말레이, '오랑우탄 외교' 수정…"선물하되 원서식지서 보존"

김경희 기자 2024. 8. 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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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랑우탄

말레이시아가 환경 단체 등의 반발에 '오랑우탄 외교 정책'을 수정해 오랑우탄을 해외로 보내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현지 매체 더스타에 따르면 조하리 말레이시아 플랜테이션·원자재부 장관은 팜유 수입국이 오랑우탄을 입양할 수 있지만 원서식지에서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랑우탄 입양국이나 기업과 함께 기금을 조성해 산림 보호 비정부기구 등을 지원하겠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5월 팜유 수입국에 오랑우탄을 선물하는 '오랑우탄 외교'를 펼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수출품인 팜유 생산이 환경을 파괴한다는 비판을 잠재우고 외교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도였지만 환경 단체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이에 당국이 한발 물러나 오랑우탄을 선물하되 원래 살던 곳을 떠나지 않게 한다는 절충안을 마련한 것입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와 함께 팜유 농장 신규 개발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하리 장관은 "오랑우탄을 포함해 생물 다양성 보존을 강화하기 위해 산림 면적을 국토 54% 이상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산림 벌채 지역에서 생산된 기름야자 열매는 팜유 생산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팜유는 말레이시아 국내총생산(GDP)의 3%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입니다.

유럽연합(EU)은 산림 황폐화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산림 벌채와 관련된 팜유, 커피, 고무 등에 대한 수입과 판매를 사실상 금지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팜유 농장을 만들기 위해 열대우림이 무분별하게 파괴되면서 오랑우탄과 같은 멸종위기종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다고 비판해 왔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오랑우탄의 주요 서식지로, 국제환경단체 세계자연기금(WWF)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이 있는 보르네오섬에 오랑우탄 약 10만 마리가 서식한다고 추산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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