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철도 수주… 8년치 일감 쌓은 현대로템
현대로템이 철도 부문에서 역대 최대 수준의 수주잔고를 기록하며 약 8년 치 일감을 확보했다. 현대로템은 고속철 사업 추가 수주를 노리면서 생산 시설을 보완해 차질 없는 납품에 힘쓸 계획이다.
현대로템의 올해 상반기말 기준 철도(레일솔루션) 부문 수주잔고는 13조3196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약 17% 늘어난 수치다. 작년 철도 부문 매출(1조5536억원)을 토대로 계산하면 향후 8년 이상의 매출원을 확보한 셈이다. 철도 부문 수주잔고는 방산 부문의 약 2.7배에 달한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해외에서 대만 카오슝 레드라인 전동차 사업, 호주 퀸즐랜드 전동차 공급 사업, 호주 시드니 2층 전동차 개조사업 등을 수주했다. 국내에서도 코레일 동력분산식 고속차량(EMU-320) 양산사업, 동북선 도시철도 사업, 삼성동탄광역급행철도 사업,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사업 등을 수주했다.
현대로템은 올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전동차 공급 사업, 이집트 트램 사업 및 보스턴 2층 객차 추가 제작 사업 등 굵직한 해외 수주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우즈베키스탄 철도청이 발주한 2700억원 규모의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공급·유지보수 사업을 따내면서 첫 고속철 수출을 기록했다. 이번 수주는 국산 고속철의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고속차량 제작·운영 수출 실적이 있으면 국제 입찰 시 더 유리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모로코에서 고속철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이용배 사장이 최근 직접 모로코를 찾아 ‘철도 세일즈’에 나설 만큼 고속철 추가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로템은 현재 사업과 관련한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모로코 당국에 제출한 뒤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모로코 측은 생산 기술 이전과 현지 제조 공장 설립 등을 조건으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현대로템의 철차 공장 가동률은 102.4%에 달했다. 회사는 창원 철차 공장 설비 보완 투자에 올해 272억원, 2025년 340억원, 2026년 360억원 등 3년간 약 1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생산 효율성을 높여 늘어난 수주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모로코 고속철 사업 규모는 2조원 이상으로, 총 168량을 공급하는 대규모 사업”이라며 “오는 10월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내년 중 수주 계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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