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다친 민원 담당·MZ 공무원 돕고, ‘심리 재해’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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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민원 전화만 50여통을 받은 적도 있어요. 민원인 여러 명이 직접 찾아오고. 온종일 그 응대만 하다 끝나요."
복지업무를 담당하는 11년차 공무원인 이경훈(35)씨는 2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민원에 시달렸던 그때의 기억에 대해 말했다.
민원인 응대, 직장 내 갈등 등 심리적 고충을 호소하는 엠제트(MZ)세대 공무원이 늘어나자 인사혁신처(인사처)가 민원담당자와 신임공무원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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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민원 전화만 50여통을 받은 적도 있어요. 민원인 여러 명이 직접 찾아오고. 온종일 그 응대만 하다 끝나요.”
복지업무를 담당하는 11년차 공무원인 이경훈(35)씨는 2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민원에 시달렸던 그때의 기억에 대해 말했다. 이씨는 “한번 좌표가 찍히면 똑같은 내용의 민원을 수차례 들어야 한다. 다른 일도 많은데 그걸 응대해야 하니 많이 지치고 힘들다”고 했다. 그런 데다 “9급 초봉 월급이 200만원대로 낮은데 업무량은 많다. 다른 직업에 비해 일하는 것에 대한 보상을 못 받는 것 같아 상대적 박탈감도 든다”고 이씨는 말했다. 경직된 조직문화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고연차들은 군대식 문화가 있어 위에서 하라면 그대로 한다. 하지만 우리는 ‘왜 이걸 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으니 설명해달라고 하면 일을 안 하려는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세대차에서 오는 소통의 벽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민원인 응대, 직장 내 갈등 등 심리적 고충을 호소하는 엠제트(MZ)세대 공무원이 늘어나자 인사혁신처(인사처)가 민원담당자와 신임공무원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인사처는 올해 하반기에 신임 공무원을 대상으로 심리프로그램인 ‘마음공감 쉼 함께(투게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실제 사례 중심의 스트레스 관리와 마음 재충전 방법, 동료와 소통을 통한 안전지대 만들기 등이다. 아울러 공무상 재해 발생 빈도가 높은 질환의 관리와 예방법을 알려주는 특강프로그램을 열고 신체와 마음건강 측정, 물리치료사의 일대일 운동처방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심리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인사처가 진행하는 민원담당자 등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의 참가자는 2019년 9719명에서 지난해 1만5743명으로 5년 만에 1.6배 증가했다. 인사처가 운영하는 전국 9개 시·도의 공무원 마음건강센터에서는 스트레스 진단, 심리검사와 민원업무 담당자, 신임공무원, 고위험 임무 수행자, 충격사건 경험자 등 대상 집단별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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