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D-30' 사격 銀 조영재 "이제 시작…LA에선 5히트 갑니다"

설하은 2024. 8. 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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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조영재(국군체육부대)는 다음 무대에서 '금빛 총성'을 울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일 전남 나주의 전라남도국제사격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사격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만난 조영재는 올림픽 은메달 확정 순간을 돌아보며 뿌듯함과 민망함을 동시에 느꼈다고 털어놨다.

조영재는 파리 올림픽 사격 25m 속사권총에서 2위에 올라 한국 사격 최초의 속사권총 메달리스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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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재, 올림픽 25m 속사권총 결선서 마지막 5발 중 1발만 적중
은메달 따고도 만기 전역 선택…"동기들이랑 같이 마무리하고 싶어요"
인터뷰하는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 조영재 (나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파리 올림픽 사격 메달리스트 조영재가 20일 오후 봉황기 전국사격대회가 열리고 있는 전남 나주시 전라남도 국제사격장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4.8.20 iso64@yna.co.kr

(나주=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이제 시작이죠.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는 5발 다 맞출 겁니다!"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조영재(국군체육부대)는 다음 무대에서 '금빛 총성'을 울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일 전남 나주의 전라남도국제사격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사격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만난 조영재는 올림픽 은메달 확정 순간을 돌아보며 뿌듯함과 민망함을 동시에 느꼈다고 털어놨다.

조영재는 파리 올림픽 사격 25m 속사권총에서 2위에 올라 한국 사격 최초의 속사권총 메달리스트가 됐다.

조영재는 "은메달을 목에 걸고 일주일 정도 들뜬 마음이 지속됐다. 경기도 양평의 할머니 댁 주변에는 축하 걸개가 걸리기도 했고, 일주일 정도 휴가를 받아 친척들과 다 같이 모여 삼겹살 파티도 했다"며 귀국 후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고 말했다.

'결선에만 오르자'는 목표를 달성한 탓인지 편한 마음으로 방아쇠를 당겨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는 조영재는 결선 마지막 시리즈에서의 '민망한 실수'를 떠올리며 2028 LA 올림픽에서는 좀 더 욕심을 내보겠다고 말했다.

조영재는 7시리즈 이후 중국의 리웨훙과 단둘이 남아 금메달 결정전을 펼쳤는데, 먼저 사격한 리웨훙이 8시리즈에서 5발을 다 맞혀 금메달을 확정했다.

총을 쏘기도 전에 이미 은메달이 확정된 조영재는 마지막 5발 중 단 1발만 표적에 맞추고는 다소 부끄러운 듯한 웃음을 지었다.

조영재는 "한 개만 쏘지 말자는 생각이었는데, 그 생각을 하니 정말 한 개만 맞추더라. 3개 정도는 맞을 줄 알았는데, 안 맞았다"고 머쓱해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시작이다. LA에서는 좀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5발을 다 맞추겠다"고 금메달 획득을 예고했다.

대통령 축전 든 조영재 (나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파리 올림픽 사격 메달리스트 조영재가 20일 오후 봉황기 전국사격대회가 열리고 있는 전남 나주시 전라남도 국제사격장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 중 전달받은 대통령 축전을 들고 있다. 2024.8.20 iso64@yna.co.kr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조영재는 조기 전역 대신 만기 전역을 선택했다.

9월 19일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오는 '말년 병장' 조영재는 "오늘로 (전역까지) 딱 30일이 남았다"며 미소 지었다.

조영재는 "부대가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 그런지 시합에 더 집중이 잘 된다"며 "굳이 부대를 나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동기들은 조영재에게 '나라면 하루 전이라도 나갈 것 같다. 연금 좀 나눠달라'며 부러움 섞인 농담으로 축하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조영재는 "동기들과 함께 군 생활과 경기를 마무리하고 싶다"며 "전역 이후에는 좀 쉬다가 새해부터 새 소속팀에 들어갈 생각"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조영재는 24일 나주사격장에서 열리는 제54회 봉황기 전국대회 25m 속사권총 본선에 나선다. 이 대회 성적은 내년도 국가대표 선발에 반영된다.

"이전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차근차근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는 조영재는 "자만심에 성적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도 돼서,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활짝 웃는 표정 때문에 '하회탈'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는 조영재는 인터뷰 도중 윤석열 대통령의 축전을 받고는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 건강 관리를 잘해서 오래 가는 선수가 되겠다"며 눈웃음을 쳤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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