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원인 B, C형 간염…조기진단과 치료 중요

김재범 기자 2024. 8. 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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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양지병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간경변증, 간암으로 이어져”
간암의 주요 원인인 바이러스성 간염은 유형에 따라 A, B, C, D, E형으로 나뉜다. 이 중 B형과 C형 간염은 국내 암 사망률 2위인 간암의 원인으로 꼽힌다. 전 세계적으로 3억 명 이상이 B형, C형 간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매년 110만 명 이상이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B형과 C형 간염의 인지도가 낮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병증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H+양지병원 소화기내과 강균은 전문의는 “B형, C형 간염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간경변증으로 발전해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감염된 후에도 특별한 증상이 없어 감염 사실을 모르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B형 C형 간염, 만성 안되게 관리해야 A형 간염은 급성간염으로 한 차례 앓고 지나가는 간염이다. 증상이 심하면 1~2주가량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간암 발생의 약 60%는 B형 간염, 약 10%는 C형 간염이 원인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혈액 및 체액을 통해 전파된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이나 체액이 상처 난 피부나 점막에 노출되면 감염될 수 있다.

오염된 면도날, 주삿바늘, 칫솔 등을 공동으로 사용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국내에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가 아이를 출산할 때 전파될 수 있다. B형 간염은 몸 면역체계에서 바이러스를 제거하고 6개월 이내 급성 간염을 앓고 대부분 회복한다. 하지만 5~10%는 만성으로 진행한다. 만성 간염을 오래 앓으면 간의 정상적인 구조가 파괴되어 섬유화로 진행한다. 간경변,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급성 B형 간염은 식욕부진, 구토, 미열 등 감기와 유사 증상이 나타나며, 만성화되면 특별한 증상이 없이 식욕 저하, 피로, 근육통 증상을 보인다.

C형 간염 또한 바이러스성 간염으로 간경변증, 간암을 유발할 수 있다. 감염되면 약 80%가 만성간염으로 진행하는데, 그중 30%는 간경변증으로 발전한다. 주로 혈액을 통해 감염된다. 오염된 주사기 재사용, 주사침 찔림, 피어싱이나 문신 불법시술, 오염된 면도날 등으로 감염될 수 있다. 주로 무증상이나 간혹 피로감, 오심, 구토, 근육통 및 미열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되어 병증이 진행하면 소변이 콜라색처럼 진해지고 눈과 피부에 황달이 생기며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가족력 있다면 꾸준한 정기검진 필요 B형 간염으로 진단되면 간 손상 여부, 바이러스 증식 여부 등을 파악한 후 정기 검사를 진행하며 경과를 관찰한다. 진행 상황에 따라 페그 인터페론이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한다.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를 없애지는 못하지만, 염증이 지속되는 것을 막아 병증이 악화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C형 간염은 심신 안정과 고단백 식이요법 등 보존적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며, 증상이 있다면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행한다.

 B형 간염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해야 한다. B형 간염의 주 감염경로인 수직감염의 경우 바이러스를 보유한 산모에게 태어난 신생아의 90%는 B형 간염 만성 보유자다. 그 때문에 우리나라는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B형 간염 백신을 포함해 모든 영유아는 총 3회 백신 접종을 의무 시행하고 있다. B형간염 항체가 없는 성인도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C형 간염은 백신이 없기 때문에 감염경로를 차단하고 일상생활에서 예방해야 한다. 손톱깎이, 면도기 같은 개인 물품은 공유하지 않고, 주사기, 침은 재사용하지 않으며, 꾸준히 검진받는 것이 좋다. C형 간염은 만성화율이 높고 간경변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며 다른 간질환보다 간 기능 약화 및 간암 발생을 촉진해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

강균은 전문의는 “바이러스성 간염은 진료와 항바이러스 치료제로 간경변 진행과 간암 발생 확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어서 치료와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라며 “간혹 건강 보조식품을 과하게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부 건강식품은 바이러스성 간염 경과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 전문의 상담 후 복용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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