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0조 들여 원전 11기 추가… 美 제치고 세계 1위 ‘예약’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이 원자력발전소 11기의 건설을 무더기로 승인했다.
모두 완공되면 중국의 원전은 105개로 늘어나 현 세계 1위인 미국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원전 최강국으로 올라서게 된다.
중국은 이번에 11기 원전을 추가하면서 미국까지 제치고 세계 1위 원전 보유국을 예약하게 됐다.
가나는 오는 12월까지 첫 번째 원전 건설을 맡길 국가를 선정할 예정인데, 현재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등 한국과 러시아 로사톰,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레그넘 테크놀로지, 프랑스전력공사(EDF), 중국 CNNC 등 5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모두 완공 시 총 원전 105기로 늘어
원전 건설 ‘가속화’ 표명, 황금기 예고
가나 수주전 등 글로벌 시장도 노크
중국이 원자력발전소 11기의 건설을 무더기로 승인했다. 모두 완공되면 중국의 원전은 105개로 늘어나 현 세계 1위인 미국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원전 최강국으로 올라서게 된다. 중국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당분간 공격적으로 원전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인데, 중국이 자국 시장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까지 두드리고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
20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국무원은 지난 19일 상무회의를 열고 5개의 원전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이들 프로젝트는 중국광핵그룹(CGNPG)과 중국핵공업그룹(CNNC), 중국전력투자그룹(CPI)가 나눠서 참여하며, 총 11기의 원전이 추가된다. 계면신문은 “역대 원전 승인 기록 중 최대치”라며 “11기 원전 건설에 투입되는 비용은 2200억위안(약 4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다.
중국원자력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중국(대만 제외)에서 가동 중인 원전은 총 56기다. 현재 기준으로는 미국이 93기로 가장 많고, 프랑스가 56기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원전 수 자체는 중국과 같지만, 발전 용량 면에서 근소하게 중국을 앞서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프랑스를 제치는 것은 이미 확정됐다. 프랑스가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은 1기에 불과한 반면, 중국이 짓고 있는 원전은 26기에 달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번에 11기 원전을 추가하면서 미국까지 제치고 세계 1위 원전 보유국을 예약하게 됐다. 중국은 2022~2023년에만 20개의 신규 원전을 승인했고, 이에 따라 건설 중이거나 착공 대기 중인 원전은 총 38기에 달한다. 여기에 11개 원전이 추가된 만큼 모두 완공되면 중국의 원전은 총 105기가 된다. 미국이 세계 1위 지위를 유지하려면 10기 이상의 원전을 새로 지어야 하는데,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은 1기에 불과하다.
중국은 ‘쌍탄’(雙炭·2030년 탄소배출 정점, 2060년 탄소중립 실현) 목표 달성을 위해 원전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중국이 주로 짓는 100만킬로와트(㎾)급 원자력 발전이 동일 규모의 화력 발전 대비 연간 300만톤(t)의 석탄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600만t의 이산화탄소, 2만6천t의 이산화황 및 질소 산화물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CNNC는 이번에 승인을 받은 ‘장쑤-쉬웨이’ 프로젝트의 경우, 석탄 소비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각각 연간 726만t, 1960만t씩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앞으로도 원전 확대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31일 ‘경제·사회 발전 가속화와 전면적 녹색 전환에 관한 의견’을 보면, 태양광·수력·풍력·연안 원자력 및 기타 청정에너지 기지 건설 가속화로 2030년까지 비화석 에너지 소비 비중을 약 25%로 늘릴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제일재경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중국이 원전 프로젝트 건설 속도를 설명하는 공식 문서에서 ‘가속화’라는 표현을 쓴 것은 처음”이라며 “업계는 향후 몇 년간 원전의 ‘황금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중국이 자국을 넘어 글로벌 원전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프리카 가나 원전 수주전이 대표적이다. 가나는 오는 12월까지 첫 번째 원전 건설을 맡길 국가를 선정할 예정인데, 현재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등 한국과 러시아 로사톰,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레그넘 테크놀로지, 프랑스전력공사(EDF), 중국 CNNC 등 5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당장은 중국이 유력 후보에서 제외되고 있지만, 향후 중국이 가격 경쟁력에 기술력까지 인정받을 경우 글로벌 원전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역대급 모금에도 수백억 원 빚… 선거 후폭풍 직면한 해리스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머스크 시대’ 올 것 알았나… 스페이스X에 4000억 베팅한 박현주 선구안
- 4만전자 코 앞인데... “지금이라도 트럼프 리스크 있는 종목 피하라”
- 국산 배터리 심은 벤츠 전기차, 아파트 주차장서 불에 타
- [단독] 신세계, 95年 역사 본점 손본다... 식당가 대대적 리뉴얼
- [그린벨트 해제後]② 베드타운 넘어 자족기능 갖출 수 있을까... 기업유치·교통 등 난제 수두룩
- 홍콩 부동산 침체 가속화?… 호화 주택 내던지는 부자들
- 계열사가 “불매 운동하자”… 성과급에 분열된 현대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