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보다 단타 하나?···‘3경기 연속 대포’ 나성범이 꽃감독 시선 잡은 ‘안타 하나’
홈런포에 가린 시그니처 단타에 반색
이범호 감독 “밸런스 좋아진 신호”
KIA 나성범(35)은 지난주를 보내며 비로소 ‘나성범’다워졌다. 지난 15일 고척 키움전부터 17일 잠실 LG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뿜어내며 특유의 중장거리포에 불을 붙였다. 특히 지난 16일 LG와 잠실 시리즈 첫 경기에서는 1-2로 추격하던 9회초 역전 투런홈런을 때리며 주말 3연전 흐름을 움직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던 나성범은 지난 7월까지 70경기에서 타율 0.277 12홈런 54타점에 OPS 0.831로 무난한 기록을 작성했지만 간판타자로 타선을 끌어갈 만한 폭발력은 보이지는 못했다. 잔잔한 바람을 타고 주행하던 나성범이 이제서야 타석에서 폭풍처럼 강하게 몰아칠 기세다.
나성범은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는 과정에서 까다로운 구종과 코스의 공을 걷어내 담장 밖으로 넘겼다. 16일 LG전에서 9회 역전홈런을 터뜨릴 때는 상대 마무리 유영찬이 던진 패스트볼이 몸쪽 낮은 쪽 보더라인을 걸치듯 들어왔지만 거의 완벽한 타이밍에서 들어 올려 우측 외야 스탠드에 꽃았다.
나성범이 장거리포를 연이어 터뜨리는 것을 고려하면 본연의 밸런스를 거의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 KIA 감독도 나성범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관점이 조금 다르다.
이 감독은 LG와 잠실 시리즈 최종일이던 18일 경기 전 “나성범이 밸런스가 좋아졌다 싶을 때 나오는 타구가 있다. 좌타석에서 가볍게 밀어쳐 ‘3·유간’ 안타가 나오면 타격감이 올라왔다는 신호인데 그게 어제(토요일) 경기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나성범은 17일 경기 2회 첫 타석에서 LG 선발 손주영의 바깥쪽 높은 곳을 향한 패스트볼을 유격수와 3루수 사이로 빼는 좌전안타를 친 뒤로 그날 홈런과 안타 1개를 더해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런데 이 감독은 18일 일요일 경기에서는 나성범을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햄스트링 부상 이력이 있는 것을 고려해 관리 차원에서 휴식을 줬다. 휴식일인 월요일까지 한 템포 쉬어가면 롯데와 주중 광주 시리즈에서 조금 더 나은 컨디션을 보일 것이라는 계산도 곁들였다.
KIA는 8월로 접어들며 팀 타격 지표 내려앉아 고전하던 중이었다. 8월 이후 지난 11일까지 8경기에서 팀타율이 0.267로 기간 9위까지 떨어지는 낯선 경험을 했다. 이 감독은 “개막 이후 타격 사이클이 처음으로 떨어진 것 같았다”고 복기했다.
그런데 나성범이 날아오르며 팀 타선도 다시 상승 무드를 타고 있다. KIA는 지난주 6경기에서는 팀타율 0.311로 타선의 힘을 완전히 회복했다. 베테랑 주포 최형우가 옆구리 부상 이후 빠르게 회복을 하고 있지만 얼마간 더 중심타선을 비워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나성범의 최근 활약이 더더욱 돋보이는 시간이기도 하다.
나성범이 쏟아내는 장타 메들리 속 곁들여진 좌전안타 하나. 이범호 감독에게는 단타 하나가 더욱더 크게 보였던 지난 주말이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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