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이 먹여 살리네"…1000만 관중 보이자 콘텐츠도 '들썩'
컴투스, 야구 게임 라인업 매출 43%↑
'KBO 중계' 티빙, 야구 흥행에 실적 개선
올해 역대급 폭염에도 최다 관중 신기록을 줄줄이 갈아치우며 사상 첫 1000만 관중 돌파를 노리는 프로야구 덕에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선보인 야구 콘텐츠도 덩달아 흥행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통합 스포츠 플랫폼 '스포키'가 올해 3월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선보인 시뮬레이션 서비스 '내 맘대로 프로야구'(내프야)의 월간 이용자 수(MAU)가 출시 후 150% 대폭 증가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내프야' MAU는 출시 한 달 뒤인 4월 3만2000여명에서 3개월 만인 7월 8만2000여명으로 늘었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직접 올해 한국 프로야구리그(KBO)에 등록된 선수 중 본인이 원하는 선수를 선정한 뒤 포수, 구원투수, 좌익수, 우익수 등에 배치해 가상의 팀을 만들고 경기 결과에 따라 점수를 받는다.
이용자는 선수들의 실제 경기 성적으로 포인트를 획득하고 포인트 랭킹에 따라 매주 경품을 받을 수 있다. 올 하반기를 목표로 '내프야' 이용자들이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미니 게임도 추가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스포키 전체 이용자는 160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5% 늘었고 매월 평균 약 208만명이 프로야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야구를 즐기는 팬이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스포키와 '내 맘대로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도 또한 높아졌다고 추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구 인기는 야구 콘텐츠가 주력 콘텐츠 중 하나인 게임사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있다.
야구 게임을 주력으로 내세운 게임회사 컴투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스포츠 부문 매출은 2분기 535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25.9%, 전년 동기 대비 38.7% 늘었다.
컴투스의 주력인 야구 게임 라인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성장한 게 컸다.
컴투스는 '컴투스프로야구2024', '컴투스프로야구V24' 등 KBO 야구 게임뿐 아니라 'MLB 라이벌', 'MLB 9이닝스 24'등 MLB리그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2025년을 목표로 한국보다 5배 이상 큰 규모인 일본 모바일 야구 게임 시장을 공략한 신작도 선보일 예정이다.
컴투스는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오는 23일인 '야구의 날'을 앞두고 자사의 KBO 리그 기반 인기 야구 게임 3종에서 게임 내 각종 인기 아이템을 선물하는 특별 이벤트도 실시한다.
올해 하반기엔 한국과 미국의 프로야구 리그에 맞춰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 포스트시즌에 맞춘 프로모션도 준비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OTT 티빙도 프로야구 인기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117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479억원)대비 손실 폭을 75%가량 줄였다. 티빙은 2분기 영업손실을 대폭 줄이는데 KBO 독점 중계권 확보에 따른 유료 가입자 증가가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티빙 운영사인 CJ ENM은 지난 3월 1300억원을 들여 올해부터 3년간 KBO리그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따냈다.
티빙은 무료 서비스 기간을 거쳐 올해 5월1일부터 프로야구 생중계 시청을 전면 유료화했다. 이에 가입자 이탈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5월을 기점으로 MAU가 전월 대비 25만명가량 늘며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기준 MAU는 전년 동월 대비 46.4% 증가했다.
티빙은 야구의 꽃인 올 10~11월 가을야구를 거치며 3~4분기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올 하반기에는 추가로 야구팬들이 즐길 수 있는 각 야구 구단 훈련 영상, 다큐멘터리 등의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티빙 유료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으며 480~490만명에 도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연말까지 유료 가입자 수는 530만명에 달해 회사 목표치 500만명을 6% 상회할 전망"이라며 "3분기는 프로야구가 포스트 시즌을 향해가는 클라이맥스 시기로서 가입자와 매출의 동반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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