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주민들 "병영성 북문지 문루도 복원해 달라"

구의회에 1441명 주민 청원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 중구 주민들이 울산경상좌도병영성(병영성) 북문지 문루도 복원해야 한다며 중구의회에 주민 청원 서명을 제출했다.

주민단체인 '병영성을 가꾸는 사람들'은 20일 울산 중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영성 북문지 정비사업 일환으로 체성과 옹성은 정비하고 있지만 문루는 복원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북문지는 경관이 확보되어 있고, 병영의 중앙길에 있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따라서 북문루가 복원되면 성의 모습을 잘 알릴 수 있어 문화관광의 중심지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병영성은 복원이 아니라 정비를 했기 때문에 산책길로 느껴진다"며 "북문지에 복원된 문루가 있어야 비로소 성의 모습을 체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쟁점이 있다면 중구의회 청원심사규칙 제8조1항에 의한 청원인, 전문가가 참가하는 심의도 활용 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또 현재 병영성정비사업에 대한 중구청의 주민설명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들은 "병영성은 인가에 둘러 싸여 주거환경과 생활에 영향을 미치기에 주민 의견 수렴이 더욱 필요한 사업"이라며 "주민들의 집 앞에서 정비공사를 하고 있지만 설명 한 번 없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북문지의 도로로 사용되고 있는 교통위험 지역을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을 어떻게 수립할 것인지도 주민설명회에서 주민과 함께 모색해 달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 후 주민 1441명의 병영성 북문지 문루 복원 청원을 중구의회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중구는 북문지 문루는 복원보다 정비가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중구는 입장문을 내고 "2017년~2018년 문화재 자문위원회 결과 북문지 문루에 대한 고고학적 흔적과 역사적 자료가 없어 명확한 문루 형식을 알 수 없는 등의 이유로 복원보다 정비가 타당하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영성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가장 잘 남아있는 서문루를 복원하고자 올해 설계를 완료했다"며 "사업비를 확보해 내년부터 서문루 복원에 나서 울산의 대표적 성곽 유적으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gorgeousk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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