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공세곶고지 창성 확인, 주변 추가 발굴 필요

윤평호 기자 2024. 8. 2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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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대표적 조창터로 충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아산시 인주면 공세곶고지의 추가 발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193-1번지 일원의 공세곶고지는 조선 초부터 조창이 조성됐다.

아산시는 2022년 창성 내부의 공세곶고지 관련 건물지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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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축조 양상 확인, 서·북쪽 성벽 추가 발굴 통해 정비·복원해야
공세곶고지 창성 발굴 모습. 아산시 제공
공세곶고지 창성 발굴 모습. 아산시 제공

[아산]조선시대 대표적 조창터로 충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아산시 인주면 공세곶고지의 추가 발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193-1번지 일원의 공세곶고지는 조선 초부터 조창이 조성됐다. 성종 9년인 1478년부터는 공주목·홍주목·청주목을 비롯한 40여 개 목·군·현의 조세미를 보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에 조창이 들어섰을 때는 야외에 적재하다가 1523년(중종 18)에 창고 80칸을 지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특히 공세곶고지는 조창 방어를 목적으로 축조한 창성이 함께 남아 있는 국내 유일한 유적이다.

아산시는 2022년 창성 내부의 공세곶고지 관련 건물지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올해는 지난 3월부터 시·발굴 조사를 실시해 창성의 축조 이전 시설 및 축조방식을 확인했다. 발굴 조사 결과 창성은 축조 이전 창지 외곽에 담장열을 쌓아 조창을 보호했다. 이후 인조시기 성을 쌓기에 앞서 하중을 받치기 위한 기초를 다지고 지대석을 깔았으며 그 위에 성돌을 쌓아 올려 창성을 조성했다. 성벽을 구간별로 나누어 각자 맡은 구간에 각자성석(글자를 새긴 성돌)으로 표시한 것도 이번 발굴을 통해 확인됐다. 성돌에 새긴 글자는 '정산', '천안 지'로 추정되며 이는 당진 면천읍성처럼 성벽 축조에 동원된 군현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분청사기, 백자, 기와 등의 유물도 출토됐다.

동쪽 성벽 발굴조사로 성벽 축조 양상이 드러난 만큼 서쪽과 북쪽 성벽의 추가 발굴 당위성도 커졌다.

아산시 관계자는 "서쪽과 북쪽 성벽 발굴도 진행해야 공세곶창지 창성 규모 등에 보다 세밀하게 접근할 수 있다"며 "기존 발굴조사 후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공세리성당과 농협창고 주변도 정비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 확보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시는 조선시대 대표적 조창 유적지인 공세곶고지의 정비·복원도 염두에 두고 있다.

공세곶고지는 근대 이후 공세리성당과 각종 부속시설, 민가 등이 자리잡으며 성벽과 창고 관련 유구들이 크게 훼손됐다. 현재도 문화재 지정구역 내 인주농협 공세지점 창고 및 다수 민가가 소재하고 있다.

공세곶고지 일대 전경. 아산시 제공

#충남 #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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