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호는 줄줄이 일본행...종다리는 뭐가 다를까?

장아영 2024. 8. 2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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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종다리는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첫 태풍입니다.

종다리 이전 태풍 4개는 줄줄이 일본으로 향했는데 종다리는 뭐가 다를까요?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보통 태풍은 태평양에서 발달해 서쪽으로 이동하다 동쪽으로 꺾이는, C자 형태의 이동 경로를 보입니다.

이달들어 발생한 앞선 태풍들은 역C자를 그렸습니다.

5호 마리아부터 6호 손띤, 7호 암필, 8호 우쿵까지.

적도의 더운 기류가 모이는 곳에서 발생해 비슷한 경로로 줄을 이어 일본으로 북상했습니다.

우리나라를 덮고 있는 더운 고기압과 일본 동쪽의 고기압, 이 2개의 북태평양고기압이 매우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태풍들이 더위의 기세를 뚫지 못하고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올라간 겁니다.

하지만 9호 종다리는 이 경로를 따르지 않았습니다.

일본을 강타한 7호 암필이 빠져나간 자리를 북태평양고기압이 빠르게 메우면서 태풍의 가장자리가 서쪽으로 이동했고, 발생 위치도 달랐습니다.

[공상민 / 기상청 예보분석관 : 시작부터 태풍이 그렇게 강하지 않았고 우리나라보다 남쪽 그러니까 타이완 부분에 가까운 쪽에서 태풍이 발생해서 빠르게 북상을 하게 되면서 태풍이 발달할 시간이 좀 부족한 면이 있었고요.]

서해를 가득 채운 따뜻한 수증기는 종다리를 태풍으로 만들었지만, 강력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위세는 여전합니다.

종다리가 세력을 더 키우지 못하고 서해 상에서 열대 저압부로 약화한 채 북상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디자인 : 김진호 전휘린

영상편집 : 최연호

YTN 장아영 (j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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