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액션, 진화했다"…'베테랑2', 이유있는 자신감 (보고회)
[Dispatch=김다은기자] "1편의 에너지와 액션, 모든 걸 넘을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이하 황정민)
영화 '베테랑'이 시즌2 출격 준비를 마쳤다. 전편(관객 수 1,341만 명)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더 시원해진 액션과 다크해진 서사, 흡인력 있는 배우들의 연기까지 장착, 9년 만에 관객을 찾는다.
"1편 속 서도철이 차 문짝, 소화전 등에 찍히는 장면이 영화 시리즈의 시그니처가 됐죠? 이번에도 일명, 정형외과 액션이 있습니다. 훨씬 강도 높은 액션을 준비했습니다." (류승완 감독)
베테랑 감독과 배우들이 만났다. 류 감독은 "익숙함과 새로움의 조화, 진화된 재미가 중요했다"며 "전작이 초콜릿이었다면 이번엔 다크 초콜릿이다"고 진화된 스케일을 예고했다.
새로운 브로맨스 케미스트리도 준비했다. 황정민이 서도철의 점퍼를 다시 입었고, 정해인이 새로운 피를 수혈한다. 황정민은 "정해인에 묻어갔다"고 했고, 정해인은 "선배 덕에 열정을 쏟았다"고 말했다.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 측이 2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배우 황정민과 정해인, 류승완 감독이 자리했다.
◆ "베테랑 감독, 다시 인사드립니다"
'베테랑2'는 액션범죄 수사극이다.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한다. 연쇄살인범을 쫓는다.
류승완 감독이 또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사실, 전편 촬영 직후 황정민과 2편을 만들자는 약속을 했고, '베테랑2'의 기획이 시작됐다. 완성이 되기까지는 9년이 흘렀다.
류 감독은 "전편 작업 과정이 즐거웠고, 호흡이 너무 좋았다"며 "주인공 서도철과 영화 속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깊어져 2편을 다짐했다. 전작의 성공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움과 익숙함의 균형을 추구하려고 하다 보니 오래 걸렸다"고 밝혔다.
시즌 2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익숙함과 새로움의 조합이었다. 류 감독은 "관객들이 사랑해 줬던 전편의 익숙함과 9년이 지나 쌓인 성장과 변화를 어떻게 숙성해 보여줄지 관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진화된 재미를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죠. 보다 박력 넘치는 긴장과 박진감에 집중했습니다. 전편이 악의 대상을 놓고 심플하게 달려가는 구조였다면, 이번엔 빌런의 존재가 손에 잡히지도 않죠. 다층적인 이야기를 다룹니다."
더 깊어진 액션까지 갖췄다. 류 감독은 "일명 정형외과 액션이 있다. 무술 감독님이 좋은 아이디어를 내주셨다"며 "안전과 배우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다 충족됐다"고 자부했다.
◆ "다시 돌아온 베테랑X새로 수혈된 베테랑"
황정민도 여전히 베테랑 형사 서도철로 분한다. 명예, 권력, 돈의 반대편에 있는 강력범죄수사대를 이끄는 인물. 무슨 사건이든 끝장을 봐야만 하는 성격의 소유자다.
류 감독과 2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황정민은 "류 감독과 작업한다는 순간부터 행복했다"며 "오로지 배우로서 현장에서 지낼 수 있었다. 모든 판을 깔아주니까 좋았다"고 털어놨다.
황정민은 1편 속 서도철의 이미지와 에너지를 그대로 가져오는 데 가장 집중했다. 그는 "관객이 1편과의 간극을 느끼지 않았으면 했다. 1편에 입었던 의상, 헤어 스타일을 그대로 착용했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전편 속 서도철의 야상 점퍼가 황정민 개인 옷이다. 한 벌밖에 없어서, 촬영 직후 의상팀에 맡겼다"며 "2편에 돌입할 때 제일 먼저 수비한 의상이었다"고 비하인드를 더했다.
정해인이 막내 형사 '박선우'로 새로 합류했다. 류 감독은 "형사팀의 새로운 피로 정해인을 택했다. '시동'을 함께 작업했는데 인상이 좋았고. 이후 여러 출연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봤다"고 짚었다.
정해인은 "합류 후 너무 설레고 가슴 한편이 뜨거워졌다. 촬영 날짜가 다가오길 기대했다"면서도 "한편으로 부담스러웠다. 현장에서 연기할 때만큼은 부담감이 도움을 줬다"고 답했다.
◆ "정형외과 액션, 더 강도 높아졌다"
액션의 강도도 전편보다 깊어졌다고 강조했다. 황정민은 "액션의 강도가 디테일해졌다. 겨울에 엄동설한에 움직이는 게 쉽지 않았다. 생채기가 났을 때 오는 고통이 더 셌다"고 전했다.
추운 날씨 덕에, 매소드 연기는 자연스레 따라왔다. 황정민은 "영화 끝자락에 단전에서부터 힘듦이 쫙 올라왔다. '아 힘들다'는 대사를 읊었다"고 했다. 류 감독은 "대본에도 없었다"며 웃었다.
정해인도 거의 모든 장면에 스턴트 없이 뛰어들었다. 액션 스쿨도 다니며 몸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했던 액션과 강도와 밀도가 달랐다. 더 많은 연습량과 기초 체력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테이크를 갈 때마다 고갈되는 속도가 빨랐다. 가장 건강할 때 찍었던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고 표현했다. 황정민 또한 "옥상 액션을 1월에 찍었는데, 엄청 고생했다"고 이야기했다.
류 감독은 정해인의 몰입력에 놀랐다. 일례로, 한번은 정해인의 액션과 힘에 상대 배우의 숨이 넘어갈 뻔한 적도 있었다. 감독이 '이건 영화야. 연기를 하라'고 주문하기까지 했다.
배우들이 거침없이 액션에 뛰어들 수 있었던 건 체계적이고 안전한 현장 덕이었다. 정해인은 "연골을 무릎으로 갈아버리게 표현된 장면도 안전하게 찍었다. 약간의 용기만 내면 됐다"고 털어놨다.
◆ "1편에 대한 모든 걸 넘겠다"
'베테랑2'에 액션만 있는 건 아니다. 류 감독은 "굵직한 액션은 4장면 배치되어 있다. 애착 가는 장면은 에필로그다. 끝 무렵 서도철이 자기 집으로 새벽에 집으로 돌아가는 신이다"고 요약했다.
또 "정해인의 사소한 연기와 황정민의 세밀한 서사 등에 신경 썼다"면서 "영화 마무리에도 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NG가 난 장면을 그대로 쓴 부분도 있다"고 깜짝 스포했다.
정해인과 황정민은 최고의 조합이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해인은 "황정민 선배가 늘 막내 형사의 열정을 앞서가셨다. 매 촬영 조금 더 쏟아붓게 됐다"고 칭했다.
황정민은 "류승완 감독과 정해인으로 인해 1편의 모든 걸 넘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했고, 정해인도 "자신 있다. 에너지 넘치는 영화를 함께 만들었다"고 했다.
3편 제작 바람까지 내비쳤다. 황정민은 "베테랑3를 빨리하고 싶다"고 바랐다. 류 감독 또한 "이 영화 잘되면 3편 만들자고 약속했다.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기대했다.
영화는 다음 달 13일 개봉한다.
<사진=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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