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종다리’ 영향권 제주, 등반로 통제·해안 대피령 ‘긴장’
제9호 태풍 ‘종다리’ 영향권에 들어간 제주도가 피해 예방 조치에 나섰다.
제주도는 20일 오전 11시부터 지역내 모든 갯바위, 방파제, 어항시설, 연안절벽에 있는 주민, 관광객, 낚시객 등에게 대피 명령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갯바위, 방파제, 어항시설, 연안 절벽 등과 이에 포함된 제주올레길, 제주 서부지역 해수욕장 등에서 주민과 관광객, 낚시객, 연안체험 활동객의 접근이 전면 금지된다.
이를 위반하면 재난 및 안전관리법에 의거해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다만 시설 관계자, 선박 결박 등 안전 조치 활동 관계자는 예외다.
또 한라산 7개 코스 등반로 중 어승생악과 석굴암 탐방로를 제외한 5개 등반로는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됐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현장지원반을 가동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 태풍이 강한 바람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간판 등 옥외시설물과 지붕, 가로수, 전신주, 비닐하우스, 양식장 시설, 공사장 자재 등에 대한 사전 안전 조치를 당부했다.
강동원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태풍이 제주에 집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간대에는 하천 주변, 해안가 등 위험지역 출입을 자제해야 한다”며 “재난문자와 마을 단위 예보·경보 시설, SNS 등을 통해 전달되는 도민 행동 요령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지난 19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도 20일 비상대비 단계에 돌입해 원거리 조업선을 안전 해역으로 대피시키고 연안 사고 등에 대비해 육·해상 순찰을 강화했다.
기상청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이날 오후부터 밤사이 돌풍과 함께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 안팎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2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30∼80㎜로, 산지 등은 10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부터 제주에 바람이 최대순간풍속 초속 20∼30m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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