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상수원 팔당호도 조류경보 가능성…폭염에 녹조 악화

유영규 기자 2024. 8. 2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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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과 인산염, 물 체류시간 중 마이로시스티스 증가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수온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말 장마가 끝난 뒤 폭염이 이어지고 있고, 최소 이달 말까지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라 녹조 상황은 악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녹조가 심해지면 댐에서 물을 방류해 녹조를 쓸어내는 방법도 사용하는데 올해는 이마저도 여의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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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녹조

대청호와 보령호 등 '경계' 단계 조류경보가 발령된 지점에서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가 감소했지만, 녹조가 진정세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환경부가 오늘(20일) 밝혔습니다.

이번 주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호에 6년 만에 조류경보가 발령될 수도 있습니다.

전날 금강 대청호(회남·문의지점)와 보령호에 올해 첫 경계 단계 조류경보가 내려졌습니다.

금강 용담호와 낙동강 해평·강정고령·칠서·물금매리 지점에는 관심 단계 조류경보가 발령된 상태입니다.

경계 단계 조류경보는 물을 채취해 검사했을 때 남조류가 1㎖당 '1만 세포 이상, 100만 세포 미만'으로 두 차례 연속 검출되면 발령됩니다.

관심 단계 경보는 2회 연속 '1천 세포 이상, 1만 세포 미만' 검출이 기준입니다.

팔당호에서도 12일 1㎖당 8천236세포가 검출됐습니다.

팔당호에서 녹조가 관측되기는 올해 들어 처음입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대청호 회남지점과 문의지점 1㎖당 남조류는 12일 8만 5천601세포와 3만 8천105세포에서 14일 6만 4천852세포와 2만 9천240세포로 감소했습니다.

보령호는 1㎖당 5만 7천899세포에서 5만 2천96세포로 줄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오늘 브리핑에서 "경계 단계 조류경보가 내려진 지점에서 남조류가 조금 감소했지만, 폭염이 지속할 것으로 보여 진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팔당호의 경우 경안천 쪽에서 남조류가 지속해서 유입되면서 전날 채취한 물 검사 결과가 나오는 22일을 기점으로 관심 단계 조류경보가 내려질 수 있습니다.

팔당호에 관심 단계 조류경보가 내려지면 2018년 이후 6년 만입니다.

팔당호에 관심 단계 조류경보가 발령된 해는 2012년, 2014년, 2015년, 2018년 등 4번이며 관심 단계 이상의 경보가 내려진 경우는 없었습니다.

현재 녹조를 발생시킨 남조류 중 우세종은 마이크로시스티스로 파악됩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작년 '광역 정밀 조류 모니터링' 보고서를 보면 마이크로시스티스는 수온이 높고 무기 영양염류인 인산염이 풍부하며 물의 체류시간이 길 때 급증합니다.


수온과 인산염, 물 체류시간 중 마이로시스티스 증가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수온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말 장마가 끝난 뒤 폭염이 이어지고 있고, 최소 이달 말까지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라 녹조 상황은 악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제9호 태풍 종다리가 북상하면서 22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리겠지만, 이번 비로 폭염이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가 비가 내리면 강변 비점오염원에서 인 유입량이 증가해 녹조를 심화시킬 수 있어 이번 비가 녹조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환경부는 올여름 녹조를 막고자 4대강 주변 413곳 공유지에 쌓인 퇴비는 치우거나 덮개를 설치했지만, 사유지에 적치된 퇴비 일부는 소유자가 응하지 않아 아직 손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조가 심해지면 댐에서 물을 방류해 녹조를 쓸어내는 방법도 사용하는데 올해는 이마저도 여의찮습니다.

장마가 끝난 뒤엔 간간이 소나기만 내려 현재 댐에 유입되는 물이 '200년에 한 번' 수준으로 적기 때문입니다.

환경부는 보와 하굿둑을 연계 운영, 수위를 일시적으로 높였다가 내리면서 수면을 흔들어 남조류를 줄이는 방법으로 녹조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보령호와 팔당호(경안천)에 4대 등 총 22대 녹조 제거선을 운영해 녹조 제거 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환경부는 수돗물 공급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수 과정에서 남조류와 조류에서 나오는 독소가 대부분 제거된다는 것입니다.

실제 수돗물에서 조류독소가 검출된 사례는 없다고 환경부는 밝혔습니다.

환경부는 대청호와 보령호에서 물을 공급받는 7개 정수장은 수표면 10m 아래에서 물을 취수하도록 조정하는 한편 고도정수처리시설이 갖춰진 정수장은 취수구 주변에 조류 차단막을 설치하고 표준정수처리시설만 있는 곳은 분말활성탄을 투입하는 등 정수처리를 강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낙동강 본류에서 취수하는 18개 정수장엔 모두 고도정수처리시설이 도입돼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환경부는 유역(지방)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30일까지 조류경보제와 연계된 102개 정수장 실태점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가축분뇨 배출·처리시설과 공공 하·폐수 처리시설, 비점오염저감시설 등도 9월 초까지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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