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장비 아쉬운데 견적은 4.7조원···美아파치 구매사업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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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한국을 상대로 35억 달러(4조7000억원)에 이르는 아파치 헬기 판매를 승인했다.
20일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 홈페이지에 게시된 자료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미국의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아파치 공격 헬기(AH-64E) 및 관련 물품에 대한 판매를 승인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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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새 1.9조→4.7조원 껑충
첨단 ‘롱보우 레이더’ 장착은
6대→14대 증가에 그쳐
정부, 美 가격협상서 절충점 찾기
20일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 홈페이지에 게시된 자료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미국의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아파치 공격 헬기(AH-64E) 및 관련 물품에 대한 판매를 승인 받았다.
그런데 세부 승인 사항을 보면 한국 정부는 AH-64E 최대 36대를 구매할 수 있는데 정작 아파치 헬기 작전 능력의 총아로 불리는 ‘롱보우 레이더’ 관련 요청은 14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매일경제가 확인한 DSCA의 대한국 아파치 구매 옵션들을 보면 아파치에 적용되는 엔진(T700-GE-701D)은 총 76개로 확인됐다. 한 대당 두 개의 엔진(총 72개)이 장착되며 4개가 여분으로 포함됐다. 아파치는 2개의 엔진이 서로 떨어져 있어 한쪽을 못 써도 다른 한쪽으로 비행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아파치 최상단에 장착되는 롱보우 레이더 세트(마운트+레이더 유닛)는 각각 14개씩 할당됐는데 이는 한국이 구매하는 아파치 36대 중 14대만이 롱보우 레이더를 장착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 첨단 장비는 탐지 범위 12㎞ 안에서 360도 전방향을 감시하며 128개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해 공격할 수 있다.
그런데 2013년 한국이 미국과 최초로 맺은 36대의 AH-64E 구매 계약(대형공격헬기 1차 사업)에서 미국은 불과 6대(16.7%)만 롱보우 레이더 장착을 허가했다. 당시 우리 정부가 배정한 총사업비는 1조9048억원이었다.
11년이 흘러 한국은 5조원에 육박하는 돈으로 또 다시 36대의 아파치 헬기를 구매하려 하고 있고, 이 가운데 롱보우 레이더를 장착한 고가 기종마저 14대(38.8%)에 불과해 과연 최적의 예산 투입이 맞는지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정부는 35억 달러가 아직 양국 간 확정되지 않은 미국 측 추산액으로 양국 간 조정 협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하지만 1차 사업 예산과 비교해보면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의 상승폭이다.
1차 사업 구매로 36대의 아파치 헬기가 2016년 국내에 인도된 후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핵심 장비인 롱보우 레이더를 장착한 아파치가 희귀해 전시 상황에서 작전 성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좁은 협곡 중심의 한반도 산악 지형 특성에서 롱보우 레이더를 장착한 기종을 중심으로 무려 6대가 한 조를 이뤄야 해 효율적이지 않다는 염려였다.
정부는 1차 사업 대비 11년이 흐른 2차 사업 예산이 폭증하는 흐름에 대해 물가 상승과 일부 장비 추가 등을 사유로 들고 있다.
그런데 호주의 경우 3년 전 29대의 아파치 헬기를 구매하면서 한국보다 많은 16대(55.4%)를 롱보우 레이더 장착 기종으로 요청하고도 한국과 동일한 35억 달러가 책정됐다.
호주 역시 헬파이어 미사일 85개 등 다양한 무기와 장비 추가 요청이 반영된 금액이다.
매일경제가 2012년 9월 25일 DSCA 발표 자료를 확인한 결과 한국 정부는 아파치 1차 구매 때 아파치 36대에 모두 장착할 수 있는 롱보우 레이더 36개를 요청했다.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견적이 36억 달러에 이르자 가격 협상 과정에서 롱보우 레이더를 6개로 줄이는 방식으로 예산에 맞춰 첨단 사양을 포기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2차 구매 때도 35억 달러라는 미국 정부의 견적을 기준으로 협상 과정에서 첨단 장비 구매 축소 가능성이 벌써부터 우려된다.
향후 협상 과정에서 예산 부족 시 구매 대수를 비롯해 롱보우 레이더 수량 등이 재조정될 가능성을 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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