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반국가세력”에 화답 않는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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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발언에 국민의힘이 호응하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은 반국가 세력이 누군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야당이나 최근 독립기념관장 인선 문제를 두고 갈등한 광복회 등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장동혁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현 최고위원)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대통령으로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반국가 세력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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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발언에 국민의힘이 호응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윤 대통령이 같은 표현을 썼을 때 적극 지원 사격에 나섰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우리 사회 내부에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반국가 세력들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반국가 세력이 누군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야당이나 최근 독립기념관장 인선 문제를 두고 갈등한 광복회 등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반국가 세력 발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친일 DNA를 드러냈다가 국민 분노에 직면하자 북풍몰이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지만 정작 여당에선 별다른 반응이 없다. 20일 오전까지 관련 대변인 논평이나 당 지도부의 지지 발언도 없고 친윤석열계 의원들도 잠잠하다.
작년 반국가 세력 발언 때는 적극 지원사격
지난해 이맘때와 정반대다. 윤 대통령은 작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 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여당은 재빨리 뒷받침했다. 장동혁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현 최고위원)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대통령으로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반국가 세력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로도 국민의힘은 반국가 세력 표현을 자주 썼다. 강민국 당시 수석대변인이 지난해 9월 3일 논평에서 일본에서 친북단체 행사에 참석했던 윤미향 당시 의원을 반국가 세력으로 지칭한 것이 한 예다.
"무슨 실익 있는지 모르겠다" 반응
작년과 달라진 기류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온다. 한 지도부 인사는 통화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지도부 차원의 논의는 없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실익이 있는 발언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국가 세력이 위법한 행위를 했으면 처벌을 하면 되고 간첩이 있으면 잡으면 되는 것"이라며 "하지만 선언적으로 반국가 세력이라고 발언하면 국민 갈라치기라는 비판밖에 더 받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도부 인사도 “김경수 전 경남지사 사면으로 야권에 유화 제스처를 취하는 듯하다가, 이번엔 반국가 세력을 강조하며 날을 세우니 종잡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대통령 발언에 대해 당이 건건이 반응을 내놓을 수는 없다"며 "과도하게 해석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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