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잃고 쓰러졌다' 벤탄쿠르, 머리 부상 당했다…"의식 회복→의사소통 가능"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가 위기를 넘겼다.
2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현재 벤탄쿠르는 의식을 회복해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머리 부상이었다. 의료 팀에 맡겨야 하는 상황이지만 의식은 있고 소통하고 있다. 우리는 벤탄쿠르 컨디션을 신중하게 체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20일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토트넘이 전반 경기를 압도했으나 후반 초중반부터 흐름이 레스터로 넘어가면서 무승부로 끝났다. 토트넘은 전반 29분 페드로 포로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12분 제이미 바디에게 동점 골을 내줬다.
이날 토트넘의 공 점유율은 71%에 달했다. 공 점유율뿐만 아니라 슈팅 수 15-7, 유효슈팅 수 7-3, 코너킥 13-2, 패스 횟수 666-268 등 각종 경기 지표를 모두 압도했다.
그러나 공격적인 축구에도 다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올 시즌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토트넘 입장에서 답답한 경기였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주 실망스러운 결과다. 전반에 상대를 매우 압도했으나 문전에서 마무리가 정말로 '낭비적'(wasteful)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초반 15∼20분 특히 상대를 압도했으나 (공격이) 낭비적이었다"며 "공격 지역에서 날카로움이 조금 부족했다. 그저 실망스러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잘못된 판단이 계속 나왔고, 침착성도 부족했다. 우리 축구가 합당한 보상을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가슴 철렁하는 순간도 있었다. 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중볼 경합에 나선 벤탄쿠르가 상대 선수 머리와 충돌하면서 쓰러졌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현지 중계진도 큰 부상이라 판단해 선수 상황 대신 관중석과 감독 반응을 옮겨 담았다.
손흥민은 걱정 어린 표정으로 벤탄쿠르를 바라봤다. 긴급하게 투입된 의료진은 벤탄쿠르에게 호흡기를 대 의식 회복에 사력을 다했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던 벤탄쿠르였지만 뛸 수준은 아니었고, 호흡기를 차고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벤탄쿠르는 토트넘 입성 이후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인 적이 많지 않다. 부상으로 자주 결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레스터시티전에서 큰 부상을 당했다. 당시 골을 넣기도 했으나 십자인대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다. 이후 8개월 만에 돌아온 뒤에는 발목을 다치고 말았다.
최근에는 인종차별로 논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벤탕쿠르는 지난 6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농담으로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해 인종차별 논란에 빠졌다.
아시아인은 쭉 찢어진 눈에 구별할 수 없다는 명백한 인종차별이었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곧바로 팬들의 큰 비난을 불러일으켰고,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사과의 글을 남겼다.
벤탄쿠르는 "방송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손흥민 널 정말 좋아하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상처 주려는 말이 아니었다는 걸 알 거야. 사랑해 손흥민"이라며 농담이라고 말했다.
비판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손흥민이 직접 나서 "벤탄쿠르와 이야기했다. 분명 실수했고 나에게 사과했다. 의도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한 건 아니다. 우리는 형제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극복하고 단결했다. 나와 벤탄쿠르는 프리시즌에 토트넘에서 다시 하나로 뭉칠 것"이라고 용서했다.
그제서야 토트넘은 "벤탄쿠르 행동과 관련해 긍정적인 결과를 보장하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토트넘 내 모든 선수에게 다양성, 평등, 포용이라는 가치에 대한 추가적인 교육을 실시하려고 한다. 우리는 어떤 종류의 차별도 부정하며, 만약 차별이 있다면 우리 팀과 경기장, 더 나아가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반응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이 사안으로 벤탄쿠르와 면담할 생각은 없다. 우리는 손흥민이 인도하는대로 이번 문제를 다루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건 이번 일로 영향을 받은 손흥민의 기분과 결정"이라고 철저한 재발 방지를 약속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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