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도 못 식힌다, 역대 최장 ‘30일 열대야’…이 기록도 깨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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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근대 기상 관측 사상 처음으로 '한달 열대야'를 기록했다.
부산과 인천에서도 최장 열대야 기록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반도 서해상으로 북상 중인 태풍 '종다리'가 뜨거운 열기를 밀어넣으며 열대야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근대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한달 동안 열대야가 지속됐다.
한편 9호 태풍 '종다리'가 남쪽의 뜨거운 열기를 우리나라 쪽으로 끌어오고 있어 한반도 서쪽 지역 열대야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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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근대 기상 관측 사상 처음으로 ‘한달 열대야’를 기록했다. 부산과 인천에서도 최장 열대야 기록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반도 서해상으로 북상 중인 태풍 ‘종다리’가 뜨거운 열기를 밀어넣으며 열대야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서울이 지난달 21일부터 30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근대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한달 동안 열대야가 지속됐다. 부산과 인천도 이날까지 각각 26일, 28일째 열대야가 이어지며 최장 기록을 늘려가는 중이다. 제주는 36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저녁부터 이날 아침까지 최저기온은 서울 27도, 인천 27.9도, 부산 26.6도, 제주 28도 등이다.
한편 9호 태풍 ‘종다리’가 남쪽의 뜨거운 열기를 우리나라 쪽으로 끌어오고 있어 한반도 서쪽 지역 열대야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가 한반도 동쪽에 위치한 가운데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 태풍이 고온다습한 남동풍을 부르고 있다. 남동풍이 태백산맥이나 소백산맥을 넘으면 산맥 건너편의 기온이 더 올라가는 ‘푄 현상’으로 인해 서쪽지역은 더 무더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열대해상에 있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끌어올리면서 고온다습한 공기를 우리나라쪽으로 올려줘 비가 오더라도 기온 하강이 어렵다”며 “특히 비가 오는 곳에는 야간에 습기까지 더해져 야간 기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태풍 종다리는 현재 서귀포 남남서쪽 약 270㎞ 해상에 위치해 북진하는 중이다. 태풍은 이날 저녁 6시께 제주 서쪽을 통과한 뒤 저녁에서 늦은 밤 사이 열대저압부(최대 풍속이 태풍보다 낮은 열대저기압)로 바뀔 것으로 예보됐다. 열대저압부는 21일 오전 서쪽 육상에 진입해 중부지방을 통과하며 많은 비와 강풍을 유발할 예정이다. 20∼21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20∼60㎜(많은 곳 경기남부 80㎜ 이상), 광주·전남, 전북 30∼80㎜(많은 곳 전북서해안, 전남남해안, 지리산 부근 100㎜ 이상), 제주도 30∼80㎜(많은 곳 중산간, 산지 100㎜ 이상) 등이다.
이에 따라 태풍 소멸 이후 강수가 내린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일시적으로 내려가지만 강수로 남아있는 습기와 높은 해수 온도, 따뜻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폭염과 열대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중기예보를 보면 서울지역은 21∼22일 강수로 인해 최고기온이 31도로 소폭 하강하지만 23일부터 다시 기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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