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은 이미 쓸어 담았다”...원화값 강세에 주목받는 ‘이 주식’

김민주 매경닷컴 기자(kim.minjoo@mk.co.kr) 2024. 8. 2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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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급락하자 과거 원화값이 강세로 돌아설 때 주가가 올랐던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3일부터 5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곧 원화 가치가 올라갔단 뜻이다.

전날 원화값이 달러당 1334.0원을 기록하며 지난 3월 25일(1334.6원) 이후 처음으로 1330원대에 진입하자, 국내 대표 조선주인 HD현대중공업은 전일대비 3.43% 강세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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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인하 기대·중동분쟁 위험 감소 등 반영
원·달러 5거래일 연속 하락…5개월만 1330원대
수입 비용 큰 정유·항공 등 원화 강세 수혜 기대
지난 19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30원대로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직원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자 과거 원화값이 강세로 돌아설 때 주가가 올랐던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오전 11시15분 현재 원·달러는 전일 대비 4.30원(-0.32%) 하락한 1330.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3일부터 5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곧 원화 가치가 올라갔단 뜻이다.

원화 강세는 수입 비용을 줄여주기 때문에 원유를 100% 수입하는 ‘정유사’, 연료비가 주요 비용인 ‘항공사’, 원자재 수입 가공사 등의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음식료업 역시 원·달러 환율 하락기에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았던 대표 업종으로 꼽힌다.

특히 조선업은 대표적인 ‘원화 강세 수혜주’로, 역사적으로 원화 강세 구간에서 선박 수주량이 늘었고 신조선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전날 원화값이 달러당 1334.0원을 기록하며 지난 3월 25일(1334.6원) 이후 처음으로 1330원대에 진입하자, 국내 대표 조선주인 HD현대중공업은 전일대비 3.43%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원화 강세에 추석 연휴까지 더해져 이를 촉매로 그간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다시금 살아날 수 있단 기대가 시장에 감돌자 항공운송, 여행 종목이 힘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15분 현재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은 각각 0.63%, 1.65%씩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여행 관련주는 하나투어(-0.86%)를 제외하고 모두투어(3.41%), 롯데관광개발(1.27%), 노랑풍선(0.59%), 레드캡투어(0.06%) 등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여행수요는 충분하기 때문에 여객운임도 전분기 대비로는 반등하고, 탑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3분기의 수익성이 항공사의 향후 수익성을 판가름하는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달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더해 중동분쟁 위험, 주식 급락 위험 등이 낮아지면서 원화값 안도 랠리가 이어지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300원 초중반으로 원·달러 레벨이 다운돼 원화의 저평가는 어느정도 해소됐고 향후 달러화와 연동된 완만한 하락 경로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단순히 환율만으로 투자 판단을 내리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단 제언이 나온다. 원화에 대한 수요가 특별히 증가 했다기보다 여타 통화대비 약했던 원화 가치가 키 맞추기에 나선 것으로, 원화 강세가 지속된다고 보긴 어렵단 이유에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빅컷(50bp)까지 반영하고 있는 현 레벨에서 한·미 금리 역전폭이 크게 줄 것이라는 기대는 다소 과도하다”며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1300원 부근에서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오히려 하반기까지는 환율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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