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눈떴더니 침대 옆에 불곰 어슬렁… 中 호텔서 벌어진 일

박선민 기자 2024. 8. 2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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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 깨 침대 바로 옆의 곰을 보고 달아나는 호텔 직원. /웨이보

중국의 한 호텔에 불곰이 나타나 잠을 자고 있던 직원이 급하게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20일(현지 시각) 펑미엔신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3시쯤 칭하이성의 한 호텔에 불곰이 침입했다. 당시 호텔 직원 샤오장은 호텔 바의 카운더 뒤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는 중이었는데, 불곰은 이 카운터 뒤로까지 진입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방범카메라 영상을 보면, 불곰은 마치 사람처럼 앞발로 호텔 유리문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었다. 이윽고 카운터를 넘어와 샤오장이 누워있는 침대 옆을 뒤지기 시작했다. 샤오장이 이불을 목까지 덮고 조용히 자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엔 곰이 사람의 존재를 느끼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샤오장은 옆의 인기척을 느끼곤 깼고, 곰을 발견한 순간 휴대전화를 챙겨 달아났다.

샤오장은 “불곰은 침대 옆의 생수병을 찢은 뒤, 병 하나를 입에 물고 내 머리 위로 다가왔다”며 “지독한 냄새를 맡고 잠에서 깼다”고 했다.

호텔 문을 열고 들어가는 중인 불곰. /웨이보

그렇게 달아난 샤오장은 곰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2층으로 가서 숨었고, 불곰은 얼마 지나지 않아 밖으로 나갔다. 샤오장은 “휴대전화로 경찰에 신고하려 했지만, 신호가 잡히지 않아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며 “곰은 호텔 바로 들어오기 전엔 식당의 식탁 위로 올라가 의자를 이리저리 밀었다. 냉장고를 열어 옆에 놓여 있던 쌀국수를 먹기도 했다”고 했다.

나간 곰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곰 한마리를 더 데리고 호텔을 방문했다. 다만 샤오장이 이미 호텔 문을 전부 잠가 둔 상태였기 때문에 들어오진 못했다. 샤오장은 “약 10분 뒤 곰이 ‘동료’를 데리고 다시 찾아왔으나, 문이 잠겨 있어서 들어오지 못했다”고 했다.

샤오장에 따르면, 이 호텔은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자리하고 있다. 샤오장은 “예전부터 마을에 불곰이 나타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었지만, 늘 마을 변두리 쓰레기 처리장에서만 목격됐다”면서 “그런데 올해부터 곰이 호텔 등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시작했고, 내부로까지 들어오게 됐다. 호텔 입구가 유리문이라 꽤 무섭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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