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군사분계선 걸어서 넘었다…북한군 1명 고성으로 귀순

<앵커>

북한군 1명이 오늘(20일) 새벽 강원도 고성으로 귀순했습니다. 지난 8일에는 북한주민이 한강 하구를 넘어 귀순했는데, 대북 확성기 방송이 북한군과 주민들의 동요를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이른 새벽 북한군 1명이 육군 22사단이 관할하는 강원도 고성 지역 군사분계선 MDL을 넘어 귀순했다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해당 인원이 MDL 이북으로 접근할 때부터 우리 군은 추적 감시했고, 정상적으로 귀순을 유도해 신병을 확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귀순한 북한 군인은 하사 계급으로, 현재 관계기관에서 남하 과정 등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귀순 경로는 남북을 잇는 동해선 도로 옆 작은 길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군이 추가로 지뢰를 매설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 군인이 남쪽에서 시야가 잘 확보된 작은 길을 걸어서 내려왔다"며 "우리 경계병들에게 귀순 의사를 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까지 귀순 사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한강 하구 중립수역을 통한 북한 주민 귀순 12일 만에 북한 군인이 넘어온 거라 대북 확성기 방송이 귀순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매일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가동돼 북한 군인과 주민의 귀순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전방의 열악한 근무 여건도 북한군의 동요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22사단 이북 북한의 비무장지대는 올 들어 지뢰 매설, 방벽과 전술도로 설치 등이 이뤄지는 곳입니다.

강한 노동 강도에, 숙소와 식량도 허술한 데다 폭염이 더해져 근무 여건이 북한군 중 최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oneway@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