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숙성”…돌아온 황정민·새로운 얼굴 정해인의 ‘베테랑2’(종합)[MK★현장]

손진아 MK스포츠 기자(jinaaa@mkculture.com) 2024. 8. 2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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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동안 숙성된 ‘베테랑2’가 베일을 벗는다. 서도철 형사로 돌아온 배우 황정민과 ‘베테랑’의 새로운 얼굴, 배우 정해인이 합류한 ‘베테랑2’가 추석 극장가를 찾는다.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황정민, 정해인, 류승완 감독이 참석했다.

‘베테랑2’, 전작과 뭐가 다를까
20일 오전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이다.

2015년 대한민국 극장가에 액션범죄 장르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베테랑’​의 후속작인 ‘베테랑2’는 지난 5월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2024년 최고 기대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9월 개최되는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도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고루 갖춘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류승완 감독은 9년 만에 ‘베테랑2’를 선보이게 된 계기로 “전편을 만들었을 때 만드는 내내 즐거웠다. 배우, 스태프 모두 호흡이 너무 좋았다. 영화가 엄청 성공할지를 몰랐다. 큰 규모의 영화가 아니었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영화였다. 영화 속의 사람들, 세계에 대한 사랑이 깊어졌었다. 이 인물을 데리고 또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오래 걸리게 될지 몰랐다”라고 말했다.

‘베테랑2’의 연출 포인트는 ‘익숙함과 새로움의 조화’다. 류승완 감독은 “서도철이라는 캐릭터가 서도철=황정민이 ‘베테랑’의 처음부터 끝이다. 관객들이 기다리고 계실 법한,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쌓여온 성장, 변화를 어떻게 더 숙성해서 관객들에게 보여드릴 것인가, 그리고 재밌어야 한다. 그리고 진화된 재미를 보여드릴 것인가. 그건 박진감이라고 생각했다. 어두어졌다는 표현을 쓴 건 이들이 접하는 전작이 명확한 악의 대상을 놓고 심플하게 달려가는 영화라면 이번엔 조금은 다층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관객들이 다양한 측면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봤다”라고 설명했다.

20일 오전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베테랑 형사들의 컴백, 그리고 새로운 얼굴
‘베테랑’은 한번 꽂힌 것은 무조건 끝을 보는 행동파 형사 서도철(황정민)과 그의 팀원들이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 조태오를 검거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뤘다. 당시 한국 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던 갑질을 소재로 통쾌한 철퇴를 가하는 형사 서도철의 활약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카타르시스를 충족시킨 바 있다.

9년 만에 돌아온 ‘베테랑2’는 ‘경찰’ 서도철의 직업정신뿐 아니라, ‘인간’ 서도철의 진정성과 치열한 고민까지 조명하며 한층 진화된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찾아갈 것을 예고한다.

서도철로 다시 돌아온 황정민은 전작과 똑같은 의상, 헤어스타일을 유지한다. 관객들이 봤을 때 전작과의 간극을 크게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함인 것. 그는 “저는 1편에서 관객들이 너무 서도철이라는 인물에 대해 응원해주셔서 그 느낌을 그대로 잘 간직해서 서도철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갔으면 좋겠다 싶었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는 하지만 그대로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감정적으로 노력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특히 서도철의 눈에 들어 새로 합류한 신입형사 박선우(정해인)는 ‘베테랑2’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서도철이 범인 잡는 것을 보고 경찰이 되었다고 말하며, 맡은 임무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매력적인 캐릭터 박선우가 베테랑 팀에 새롭게 합류하여 극의 몰입과 긴장감을 높인다. 여기에 전작 ‘베테랑’에서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던 베테랑 형사 팀원들도 또 한 번 의기투합해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최강의 케미스트리를 선보인다.

류승완 감독은 정해인 캐스팅에 대해 “2편을 만드는데 전작이 워낙 큰 사랑을 받기도 했고, 저도 사실은 이렇게 오래 걸리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전작의 성공을 답습하면 안되고 동시에 너무 새로운 거만 추구하면 안되니까 균형을 맞추다보니 오래 걸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20일 오전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어 “여기서 신선한 피가 수혈되는 게 새로운 한 축을 맡을 수 있겠다 싶어서 형사팀의 새로운 피로 누가 좋을까 하다가 ‘시동’이라는 영화에서 정해인 배우가 작업을 했었는데 그때 인상이 너무 좋았다. 방황하는 청년 뿐만 아니라 엄마 친구 아들을 해도 어울리고 어두운 뒤틀림도 어울리고 이 배우가 되게 다양한 지점이 있구나 싶었다. 그래서 제안을 했는데 너무 흔쾌히 받아줬다. 전체적으로 호흡이 잘 맞았다. 융화되고 잘 섞이는 사람이었다. 그런 신선한 사람이 필요했다”고 이유를 이야기했다.

정해인은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과의 첫 호흡에 대해 “너무 떨렸다. 처음에 제안을 주셨을 때도 이 작품이라는 건 몰랐다. 어떤 재밌는 작품을 함께 하고 싶은데 한 번 만났으면 좋겠다고 해서 너무 떨리는 마음으로 감독님을 만나 뵈러 간 기억이 있다. 이후에 ‘베테랑’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첫 번째 든 감정은 너무 기뻤고 설렜고 가슴 한편이 뜨거워졌던 기억이 있다. 촬영을 하고 나서는 액션이 되게 밀도가 있고 깊이가 있다. 저희 현장이 가장 안전했던 현장이 아니었나. 감독님이 펼친다고 했는데 그래서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들어야 펼칠 수 있는 건데 그럴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라고 회상했다.

‘베테랑2’로 보여줄 액션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서 보여줄 프레임 속 인물들의 극단적인 배치, 서스펜스가 느껴지는 연출 등은 기존 류승완 감독 작품 세계와는 또 다른 변화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류승완 감독 특유의 인상 깊은 액션 시퀀스는 ‘베테랑2’에서 그 강도와 몰입감이 한층 깊어졌다. 제작진은 리얼한 연출을 위해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인 N서울타워를 비롯해 서울과 인근 곳곳의 도심과 주거지를 배경으로 주요 프로덕션을 설정했고, 도심 속 실내 도박장, 마약 중독자들이 기거하는 도시 뒷골목 등 현실감 있으면서도 영화적으로 연출된 배경들은 류승완 감독 특유의 색깔을 확연히 드러냈다.

그 안에서 배우 황정민, 정해인은 강도 깊고 디테일한 액션을 보여준다. 황정민은 액션 연기에 대해 “힘들고 안 힘들고를 떠나서 좀 더 디테일해졌다고 해야 할까. 또 하나는 저희가 촬영을 겨울에 했다. 몸이 경직돼 있다 보니 그 움직임을 한다는 게 쉽지가 않았다. 고통이나 이런 것들이 여름보다 훨씬 더 했다. 그래서 조심스러웠던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라고 전했다.

20일 오전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정해인은 액션 준비부터 디테일하게 임했다. 그는 “지금까지 했던 액션과는 강도, 밀도가 달랐다. 더 많은 연습을 했어야만 했고 그러지 않으면 스스로 아쉽겠다 답답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연습과 기초 체력 준비를 많이 했다. 액션도 액션인데 체력이 진짜 중요한 것 같다. 테이크를 갈 때마다 고갈되는 속도가 빨라서 정말 기초체력이 중요하다는 걸 이번 작품을 하면서 느꼈다. 내가 가장 건강했을 때 찍은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라고 떠올렸다.

특히 정해인의 액션에 대해 황정민은 “너무 잘했다. 추울 때 찍었는데, 추운데도 불구하고 일주일을 고생했다. 내내 다독이면서 대단하다고 그랬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류승완 감독도 “9.99점이다. 0.01은 액션을 할 때 동작이 너무 빠르다. 몰입을 너무 한다. 그래서 현장에서 성격을 여유 있게 고쳐보라고 할 정도였다. 정해인이라는 배우가 책임감이 되게 커가지고 해야 하는 게 있으면 빨리 완수해야 하는 거다. 실제로 손이 너무 빨라서 천천히 해달라고 한 적이 많다. 그리고 몸이 완전 돌이다. 평소에 관리를 진짜 잘하는구나 싶었다. 액션할 때 헌신적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베테랑2’는 오는 9월 13일 개봉.

[용산(서울)=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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