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알라딘', 김준수→이성경과 브로드웨이 감동 재현 "재미·놀라움 더했다" [ST종합]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알라딘'이 올해로 브로드웨이 초연 10주년을 맞이했다. 브로드웨이의 감동을 그대로 재현하고 새로움을 가미한 '알라딘'이 한국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감동을 안긴다.
19일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뮤지컬 '알라딘'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팀 라이브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간담회는 한국와 뉴욕 이원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프로듀서 신동원 대표와 작곡 알란 멘켄(Alan Menken), 연출 겸 안무 케이시 니콜로(Casey Nicholaw),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 총괄 프로듀서 앤 쿼트(Anne Quart)는 작품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이어갔다.
'알라딘'은 전 세계 4대륙, 11개 프로덕션에서 공연, 약 2천만 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디즈니의 살아 있는 역사, 알란 멘켄 등 토니상만 24개를 수상한 '공연 예술 장인’들이 탁월한 상상력으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완벽하게 구현하며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등 전 세계 주요 어워즈 수상 및 노미네이션됐다.
◆ 브로드웨이 감동 재현…10주년 '알라딘'
신동원 대표는 "드디어 한국에서 한국어 공연을 선보이게 됐다. 한국 공연의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점에 '알라딘'이란 초대형 프로젝트를 하게 됐다. 한국 뮤지컬 시장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프로듀서들이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거점 마켓이 됐다"며 "장기 파트너쉽을 통해 성장 기반을 만들고, 디즈니 최신 작품을 만들자 의기투합했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첫 번째 프로젝트가 11월 개막을 앞두고 있는 '알라딘'이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오리지널 창작자들을 모시고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며 자리를 만든 이유를 밝혔다.
올해로 10주년이 된 뮤지컬 '알라딘'이다. 알란 멘켄은 "25명이 더 참여를 했고, 브로드웨이에서 10주년이 됐다는 건 놀라운 사실"이라고 감탄했다.
그러면서 케이시는 "브로드웨이처럼 완벽하게 재현해 냈다. 디테일, 재미, 화려한 부분, 감동 등 모든 것들이 들어가 있다. 재밌고 환상적이라고 말씀해 드릴 수 있다"고 한국 초연 '알라딘'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뮤지컬은 애니메이션 영화화 초기 당시 알란 멘켄과 하워드 애쉬맨이 구상한 원안에서 무대에 어울리는 요소들을 살려냈다. 알란 멘켄은 "하워드가 좀 아팠기 때문에 스토리가 변화하는 상황이었다. 그 상황에서 변화를 진행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기도 했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영화의 많은 곡들이 빠지고, 재밌는 부분이 빠졌다. 그 이후에 저희는 '마법의 양탄자 노래가 알라딘과 자스민에게 필요하다. 그런데 알라딘이 춤을 추고 재밌게 할 수 있는 곡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새롭게 전환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리고 대표님을 만나게 됐다. 작사가도 함께 하게 돼 만나게 됐는데, 그때 빈손으로 가지 않았다. 1~2주 전에 스튜디오 가서 팀에게 팁을 주기 위해 3시간 동안 노래를 썼다. 성공적으로 생존했다"며 "가사를 마음대로 썼는데 나중에 '마법의 양탄자' 노래가 됐다. 정말 아름다운 곡이 나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노래가 추가되고, 스토리도 확장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로맨스 관련된 내용을 연관시켰다. 모든 스태프들이 완벽하게 협업했다"고 덧붙였다.
알란 멘켄은 매번 편곡에 새로운 요소를 넣어 변주한다는 설명도 전했다. 이어 "이번 '알라딘' 역시 새로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새롭게 추가된 곡들에 대해 "자스민 공주의 곡, 알라딘과의 자스민이 부르는 곡, 자파의 곡도 있다. 어려운 곡이다. 새로운 곡을 준비를 할 때 아버지와 딸, 왕과 공주를 위한 곡을 생각많이 했다. 기존에 있던 곡을 편곡하기도 하고 중요한 핵심곡, 듀엣곡도 담았다. 통합하는 과정이 잘 진행됐다"며 "기존에 했던 것들을 만족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혀 다른 새로운 곡이 나올 것"이라고 얘기했다.
◆ 김준수→이성경 등 37명의 주역들
'알라딘' 한국 초연을 위해 최고의 역량을 지닌 총 37명의 배우가 함께한다. 이들은 1분 이내의 퀵 체인징이 30여 회에 달하고, 특수효과, 일루전 등 '알라딘' 만의 무대 예술 요소를 수행해 내야만 한다. 케이시 니콜로 연출 겸 안무 등 오리지널 크리에이터들이 내한해 한국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총 10차례에 걸친 오디션을 진행했다.
알라딘 역은 한국 뮤지컬의 대표적인 스타 김준수, 서경수, 박강현이 맡는다. 지니 역에는 정성화, 정원영, 강홍석 배우가, 자스민 역에는 3색의 매력을 지닌 이성경, 민경아, 최지혜 배우가 캐스팅됐다.
자스민의 아버지이자 아그라바의 통치자 술탄 역에는 이상준, 황만익이 분했다. 왕위를 차지하려는 야심을 품은 자파는 윤선용, 임별이 맡는다.
알라딘의 친구이자 동료인 카심 역엔 서만석, 오마르는 윤현욱이, 밥칵 역에는 방보용, 양병철이 맡아 알라딘과의 티키타카 연기로 유쾌함을 더할 예정이다.
앤쿼트는 "케이시와 제가 한국 캐스팅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오디션을 하면서 한국 뮤지컬 배우들의 풀이 얼마나 강력한지 알 수 있었다"며 "배우들이 너무 잘하는 분들이 많아 선택하기 어려웠다더라"고 전했다.
케이시는 "가장 중요한 건 한국 배우들이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오디션 과정에서 좋은 에너지를 주는지 등이었다. 개성도 있다"고 선발 기준을 덧붙였다.
이어 "시애틀에서만 탭 댄스가 없었고, 대부분 과하다는 말도 들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지니 등 캐릭터들에게 탭 댄스를 하게끔 하는 등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이 있었다. 지니 부분은 재미를 주는 포인트가 필요하다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성공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케이시는 "가장 중요한 건 지니가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거다. 관객들이 공감하게 할 수 있는 지니로 만들고자 스탠드업 코미디처럼 만들었다. 인위적으로 변하게 하는 게 아닌, 우스꽝스럽게 만들어 웃음을 주려고자 했다"고. 이에 앤쿼트가 "알라딘과 지니의 관계가 중요하다. 3D 기술로 하면 단단한 유대감을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하자 케이시는 "알라딘과 지니는 브로맨스가 있다. 서로 기회를 주는 것들이 사람과 사람의 브로맨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제작진은 한국 공연만의 특별한 점도 소개했다. 제작진들은 "가이드라인을 주실 것 같다. 한국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것들을 제안해주실 것 같다"면서 "논의될 것 같지만 그것은 비밀이다"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알라딘' 한국 초연은 서울, 부산 2개 도시에서 공연하며, 11월 22일 샤롯데씨어터 개막된다. 첫 티켓은 9월 초 오픈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Copyright © 스포츠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