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리스는 공산주의자…필수품은 100% 미국서 만들 것"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필수품 공급망을 100% 미국산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상대 후보인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산주의자'라며 그의 정책이 미국을 파산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인 전기차에 대한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 세액 공제 혜택은 폐지를 검토한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접전지인 펜실베이니아 주 요크의 한 공장에서 가진 유세에서 "내가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미국의 미래는 바로 제조업의 중심인 펜실베이니아에 있을 것이라는 간단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경제 정책과 관련한 공약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산주의자'라며 "미국 경제를 파괴하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내 생산을 촉진하고, 일자리와 공장을 멕시코 등 해외로 보내는 사람들을 처벌하기 위해 우리 조세 규제와 무역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겠다"며 "미국의 노동력으로 미국산 제품을 직접 생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필수품의 100% 미국 내 공급망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당선되면 DPA(Defense Production Act·국방물자생산법)를 발동해 필수품 생산 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트럼프는 또 해리스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수천억 달러의 세액 공제를 포함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에 동의한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천연가스 생산을 늘리겠다며 "프래킹(석유를 채굴하는 수압파쇄법)을 증가시키면서 펜실베이니아를 경제적으로 부양시키겠다"고 밝혔다.
재집권 시 첫해에 에너지 비용을 50% 넘게 낮추겠다며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원자력은 위대한 에너지다. 우리는 원자력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에너지를 포용할 것"이라며 "에너지 비용을 낮추기 위해 소형 원자로 개발을 더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출가스 규제는 미국에 재앙"이라며 지난 4월 미 환경보호청(EPA)이 확정한 배출가스 규제를 폐기하겠다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시도와 관련해선 "70년 전 미국의 가장 위대한 회사가 바로 US스틸"이라며 "일본이 US스틸을 사지 못하도록 막겠다"고 밝혔다. US스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후 성명을 통해 "일본제철과의 거래에 전념하고 있다"며 "US스틸과 일본제철의 파트너십은 미국 철강 산업, 미국 일자리, 미국 공급망을 강화하고 중국에 대한 미국 철강 산업의 경쟁력과 회복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이날 US스틸 주가는 6% 가까이 하락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재집권 시 IRA에 근거해 전기차 구매 시 제공되는 7500달러(약 1000만원) 세액 공제 혜택의 폐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전기차의 열렬한 팬이지만 가솔린차, 하이브리드차 등 모든 차의 팬이기도 하다"며 자동차 제조사들이 엄격한 배출가스 기준에 맞추기 위해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더 많이 생산하도록 하는 바이든 정부의 규제를 폐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의 후원을 받고 있는 트럼프는 세액 공제 정책 관련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전제하긴 했다. 또 집권 시 머스크를 각료나 자문으로 기용할 가능성도 "그가 한다고 한다면"이라며 열어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이 멕시코에서 만든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검색시장을 불법적으로 독점했다는 법원 판결을 받은 구글에 대해서는 "그들은 거친 서부시대와 같다"며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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