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냄새' 유발 미생물로 향수 원료 만든다

핵심요약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토양미생물 발견 특허출원

'비 냄새'를 유발하는 남조류가 발견되고 배양기술이 확보돼, 이를 통한 향수 원료 개발 등 산업적 이용 가능성이 높아졌다.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비 냄새' 원인 물질인 '2-메틸이소보르네올'을 생산하는 '노스톡' 속(屬)의 남조류를 발견해 관련 균주를 배양하는 특허를 출원했다고 20일 밝혔다.

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2년부터 착수한 '토양 남조류 라이브러리 구축' 연구사업을 통해 섬 지역 토양 남조류 연구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목포시 고하도의 토양에서 2-메틸이소보르네올을 생산하는 미생물을 발굴했다.

남조류 유래 물질인 2-메틸이소보르네올은 비가 내릴 때 맡을 수 있는 냄새나 흙냄새를 일으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다. 인체에 무해하지만 특유의 냄새로 불쾌감을 줄 수 있어 먹는물 수질 감시항목으로 지정됐다.

이 물질은 하지만 자연의 냄새를 모사한 향수의 원료로 활용되는 등 산업적 활용 가능성이 제고되고 있다. 1960년대 인도에서 '마띠 카 아따르'라는 향수가 시판됐고, 2015년 프랑스 향수 브랜드 '에따 리브르 도랑쥬'도 비 냄새를 응용한 향수를 출시했다.

아울러 2017년 강원대 연구팀과 2022년 건국대 연구팀 등 국내 연구진들에 의해 이 냄새가 집중력 향상 등 두뇌 활동에 긍정적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에 따라 호남권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섬토양 미생물이 2-메틸이소보르네올을 생산하는 노스톡 속 균주임을 검증하고, 해당 균주의 배양 방법을 개발해 지난달 특허를 출원했다.

류태철 호남권생물자원관장은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수계 남조류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이었으나, 이번 발견은 섬지역 토양 남조류에 대해 산업적 활용 측면의 우수성을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추가연구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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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관순 기자 ksj081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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