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카드 "재계약 후 첫 컴백, 색다른 마음가짐이죠"

김선우 기자 2024. 8. 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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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그룹 카드(KARD)가 1년 3개월의 공백기를 깨고 돌아왔다.

카드(제이셉·BM·전소민·전지우)는 아이돌 씬에서 흔치 않은 혼성그룹이다. 코요태가 명맥을 이어오고 있지만 현존하는 아이돌 중엔 유일무이하다. 단순히 멤버구성 뿐 아니라 음악 역시 카드만의 개성이 강하다. 여러모로 귀한 팀이다.

카드 역시 "솔직히 혼성그룹으로 데뷔했을 때 우리가 얼마나 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서도 "여전히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줘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그 감사함에 보답하고 싶다. 더 열심히 카드를 키워보자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마의 7년'을 넘고 소속사 DSP미디어와 재계약 했다. 이들은 "재계약 시즌에 특별한 이야기를 나눴다기보단 당연하다 생각했다"며 멤버간 그리고 소속사와의 끈끈한 의리를 보였다. 실제로 인터뷰장에서도 카드는 마치 남매를 보는 듯한 현실 케미스트리를 뽐냈다.

그러면서도 음악 이야기를 할 땐 사뭇 진지해졌다. 13일 발매한 신곡 '텔 마이 마마(Tell My Momma)'로 카드 표 이지리스닝을 선보였다. 카드 멤버들은 "여전히 보여줄 모습이 많다"며 "대중성은 여전한 숙제"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미니 7집 컴백 소감은.

BM "1년 3개월의 긴 공백기 이후 완전체로 돌아와서 기쁘다. 음악이 기존의 카드와 다른 방향으로 나왔다. 팬들도 그렇고 새로 듣게 되는 분들도 깊게 빠져들 수 있는 앨범일 듯 하다."

제이셉 "1980년대 레트로 감성을 갖고 왔다. 이런 컨셉트 자체는 처음 시도해보는 거라서 팬들이 좋아할 느낌이다. 컴백이 늦어져서 팬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다."

-왜 컴백이 늦어진걸까.

BM "생각해보면 우리 팀은 항상 공백기가 길었다. 그만큼 곡을 고르는데 신중함이 크다. 지난 앨범 마치고 바로 곡을 찾고 데모 녹음하고 준비했는데도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전소민 "더 좋은 곡으로 나오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서 그런 듯 하다. 이번 앨범에선 변신도 많이 했으니 좋게 봐줬으면 좋겠다."

전지우 "앨범에 실린 곡 외에 많은 후보들이 있었다. 그렇게 5곡을 꼽았고 모두 애정하고 있는 곡들이다. 이렇게 하다보니 많이 늦어진 듯 하다. 신중하게 앨범을 만들었다."

-그 중에서 '텔 마이 마마(Tell My Momma)'를 타이틀곡으로 선택한 이유는.

제이셉 "멤버들도 좋아했지만 대표님이 특히 많이 좋아했다. 컨셉트와 방향만 잘 정하면 좋겠다 하던 찰나에 대표님이 강력하게 추천해 수월하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

전소민 "그간 카드가 선보인 음악은 늘 카리스마 있고 어두운 분위기였다. 카드 표 이지리스닝을 원하는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곡이다."

전지우 "해보지 않아서 두려움도 있고 궁금증도 있었지만 끌리는 곡이었다."

-가사가 영어 위주인 점이 눈에 띈다.

제이셉 "가사 내용은 상대방아 너무 좋아서 엄마한테까지 얘기한다는 느낌을 담았다.".

전소민 "언어에 대해 고민 많이 했다. 해외에서 곡을 많이 받았다. 데모 가사 자체가 좋았다. 한국어로 바꿀까 그대로 갈까 고민했는데 이 가사가 좋아서 최대한 살렸다."

제이셉 "랩은 한글이다. BM과 함께 (가사) 작업 했는데 연습생 때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좋은 기억이다."

BM "순수하게 음악을 즐기는 자리였다. 30분 안에 나왔다."

-여름 시즌을 겨냥한 곡일까.

전소민 "원래는 올해 3~4월쯤 나오려 했는데 미뤄졌다. 애매한 6월보단 더 화끈한 여름에 나오고 싶어서 8월을 택했다. 시원한 서머송 느낌보단 그늘 같은 존재의 음악이라 생각한다. 살랑살랑하고 시원한 나무 아래랄까. 쉼을 줄 수 있는 곡이라 표현하고 싶다."

제이셉 "그늘이라니 너무 마음에 든다. 덧붙이자면 비트는 차가운데 멜로디는 따뜻한 곡이다."

-새로운 파트를 여는 앨범이다. 다음 파트에서는 어떤 느낌을 주고 싶나.

전지우 "어떤 느낌보단 재계약 이후 나오는 첫 앨범이라 마음가짐이 색다르다."

-완전체 재계약이 쉽지 않은데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제이셉 "카드로서 이룰 수 있는 게 분명 더 있는데 아직 못 이룬 게 아닌가 싶었다. 좋은 동료들과 같이 음악 하고 살 수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결코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너무 감사하게도 많은 경험을 쌓았다. 조금은 올라왔는데 발판 하나만 더 있으면 될 듯한 느낌이다. 그 발판을 찾아야 한다 생각했고 그런 의미에서 재계약이 당연했다."

전소민 "솔직히 혼성그룹으로 나왔을 때 우리가 얼마나 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 팬들이 있는 그대로 사랑해줘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그 감사함에 보답하고 싶다. 더 열심히 카드를 키워보자는 마음으로 재계약을 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더 끈끈함이 더해진 부분도 있을까.

제이셉 "재계약 효력이 생긴 시점부터 7개월이 됐다. 음악적으로도 사람으로서도 다 성장하고 같이 성숙해지는 단계다. 나도 많이 배우고 있다."

-지난 7년을 돌아보면 어떤 시간이었나.

전지우 "데뷔 전 프리데뷔곡 3곡으로 해외 투어를 돌았다. 지금 생각하면 무슨 생각으로 3곡으로 투어를 돌았나 싶다. 그렇지만 그 공연과 기회로 지금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그 기회를 잡았던 게 카드로서 가장 잘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제이셉 "영광스러운 많은 순간이 스쳐 지나가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데뷔한 해 정산을 받았던 부분이다. 신기했다."

-서로가 성숙해졌다는 순간을 느꼈다면.

제이셉 "양보할 때(웃음). 이 일 자체가 관심을 받을수록 더 잘되는 것 아닌가. 욕심 없는 멤버가 없다. 다 멋있게 나오고 싶은데 양보할 때도 있고 물러서야 할 때도 있는데 이해할 수 있는 게 보인다. 과거엔 나도 어렸고 누구나 어린 순간이 다 있었다. 달라진 모습이 보이니까 더 감사하고 나도 더 좋게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카드를 이끌어 온 원동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BM "'알아서 잘 하는 그룹'이란 이미지가 고팠던거 같다. 빅뱅 선배님들 보면 음악 작업도 하고 스타일링도 하고 비주얼도 그렇고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우리도 그런 그룹이 되고 싶었다."

-과거 인터뷰에선 대중성에 대한 목표를 꾸준히 밝혀왔다. 여전한 목표일까.

전지우 "예전에는 큰 숙제고 스트레스도 있었다. 지금은 그때보단 내려놓고 우리 음악을 한다. 그러면 언젠가 많이 들어주겠지란 마음으로 그저 좋은 음악을 내자고 생각한다. 물론 대중성에 대해선 아직도 숙제라는 생각이 있긴 하다."

제이셉 "지금은 현재 팬들이 떠나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크다. 지금 있는 팬들과 즐기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나아가 다른 팬들도 이 과정을 함께했으면 좋겠다. 물론 언젠가 많은 분들이 알아봐줘서 유명해졌으면 좋겠다. 그러나 이건 나중 단계인 듯 하다."

-카드에게 '유명해진다'는 기준은 무엇일까.

제이셉 "모자나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나가지 못할 정도랄까. 왕관의 무게를 견디고 싶다. 지금은 편하게 다닌다. 불편해지고 싶다(웃음)."

-남미 등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중에 코로나 팬데믹을 맞았다. 그 시절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BM "제이셉이 군복무를 하던 시기라 모두에게 잠깐의 스톱 시기였다."

전소민 "그 시절은 안 힘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활동을 못하고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고민하고 터닝포인트가 될만한 진짜 '쉼'이 있어서 지금까지 또 새로운 음악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예능 출연에 대한 마음도 있나.

제이셉 "찾아주면 얼마든지 찾아간다. 마음가짐은 준비돼있다."

전지우 "우리도 계속 회사에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평소의 우리는 무대 위 이미지가 아니다. 무대에서 센 이미지다 보니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무서워 하는 듯 하다. 평소 모습을 보여주는 콘텐트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카드가 느끼는 본인 그룹의 자부심은.

전소민 "무대에서 풍기는 아우라가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그 부분을 칭찬해준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아티스트로서 무대를 잘 하고 있구나 싶다. 그 부분에 대해 자부심 갖고 있다. 계속해서 나아가고 싶고 더 다양한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

-카드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BM "혼성그룹 없기 때문 아닐까. 요즘 K팝 팬들은 여러 그룹을 좋아한다. 보이그룹 보다가 걸그룹 보다 혼성그룹인 카드를 보면 신선할 듯 하다."

-혼성그룹 특별함이나 자부심이 있나.

전지우 "데뷔하고 초반에는 혼성그룹 나오는 분들도 있고 나온다는 이야기도 들렸는데 7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아이돌 중엔 우리밖에 없다. 그런 자부심이 크다. 혼성그룹이라서 특별한 건 체감하지 못한다. 똑같은 그룹인 듯 하다."

전소민 "멤버당 개인적 역량이 커서 합쳐졌을 때 시너지가 있다. 개인도 단체도 다 잘 한다. 그래서 무대에서도 큰 에너지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제이셉 "혼성그룹으로서 자부할 수 있는 건 퍼포먼스 할 때 페어 안무를 할 때다. 기존의 보이·걸그룹과 차별점이다."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성과는 무엇인가.

제이셉 "릴스나 숏폼에서 터졌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너무 행복할 듯 하다."

BM "그렇게 돼서 앞두고 있는 투어의 티켓판매에 좋은 영향을 줬으면 좋겠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RBW·DSP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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