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대출 13.5조 증가 전환…“수도권 주택 매매 늘어난 영향”

올해 2분기 가계 대출이 전분기보다 13조 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20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자료를 보면, 2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은 13조 5,000억 원 증가해 1분기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 14조 4,000억 원, 4분기 5조 5,000억 원 늘었던 가계대출은 올해 1분기 8천억 원 감소로 돌아섰다가, 2분기 다시 증가세가 가팔라졌습니다.

대출 상품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16조 원 늘어나, 전분기(12조 4,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습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증가한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확대됐다”며, “주택 매매가 2~3개월 시차를 두고 가계부채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난달 가계부채도 2분기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발표했고, 다음 달 (대출 규제인)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시행되는 등 정책적 노력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그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용대출과 비주택 부동산 담보대출 등을 포함하는 기타대출은 2조 5,000억 원 감소해, 전분기(-13조 2,000억 원)보다 감소폭이 크게 줄었습니다.

1분기 상여금을 이용해 대출을 상환했던 계절 요인이 사라진 영향이라고 한은은 분석했습니다.

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습니다.

2분기 예금은행 가계대출 규모는 17조 3,000억 원으로, 전분기(3조 2,000억 원)보다 증가 규모가 크게 확대됐습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16조 7,000억 원)이 크게 늘었고, 기타대출도 6천억 원 증가로 전환했습니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2분기 가계대출은 3조 9,000억 원 줄어, 전분기보다 감소 폭(-8조 원)이 축소됐습니다.

반면 보험사와 공적금융기관 등 기타금융기관 가계대출은 1,00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쳐, 전분기(4조 원)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습니다.

김민수 팀장은 “1분기에는 주택도시기금이 디딤돌·버팀목 대출 등을 자체 재원으로 실행했지만, 2분기에는 대부분 은행 지원을 통해 취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용카드 사용이 늘면서 카드 대금 등을 포함하는 2분기 판매신용은 전분기보다 3,000억 원 증가로 전환해, 잔액 116조 2,00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과 판매신용 잔액을 모두 더한 2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 2,000억 원으로 집계돼, 전분기보다 13조 8,000억 원 증가 전환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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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주 기자 (rac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