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집 사야 돼" 또 불붙은 '영끌'…가계빚 1900조 육박

김주현 기자 2024. 8. 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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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가계대출이 13조5000억원 불어났다.

지난 1분기(+12조4000억원)보다도 증가 폭이 확대됐다.

분기별 주담대 증가액은 △2023년 1분기 4조4000억원 △2분기 14조1000억원 △3분기 17조3000억원 △4분기 15조2000억원 △2024년 1분기 12조4000억원 등이다.

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과 기타금융기관 등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분기말 대비 각각 17조3000억원, 1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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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신용 잔액 추이/그래픽=윤선정


올해 2분기 가계대출이 13조5000억원 불어났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매매 거래량이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2분기말 가계신용(대출+카드빚) 잔액은 189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말 대비 13조8000억원 늘었다. 지난 1분기(-3조1000억원)에서 증가 전환했다.

가계신용은 일반가계의 금융기관 가계대출에 외상으로 물품을 구입한 대금 등을 합한 금액이다. 가계부문의 신용공급 상황과 규모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지표로 꼽힌다.

가계신용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은 1780조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3조5000억원 늘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주담대가 16조원 증가했다. 지난 1분기(+12조4000억원)보다도 증가 폭이 확대됐다.

분기별 주담대 증가액은 △2023년 1분기 4조4000억원 △2분기 14조1000억원 △3분기 17조3000억원 △4분기 15조2000억원 △2024년 1분기 12조4000억원 등이다.

주택 매매거래량이 늘어난 게 주담대 확대에 영향을 줬다.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 1분기 13만9000호에서 2분기엔 17만1000호로 늘었다.

기타 대출은 2조5000억원 줄었다. 전분기(-13조2000억원)보다 감소 폭이 축소됐다. 상여금을 이용한 대출 상환 등 직전분기의 계절적 요인이 소멸한 영향이다.

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과 기타금융기관 등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분기말 대비 각각 17조3000억원, 1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3조9000억원 감소했다.

예금은행의 경우 주담대 증가 규모가 확대되고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증가 전환하면서 증가 폭을 키웠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주담대와 기타대출이 모두 감소폭을 줄였다.

기타금융기관은 증가폭이 축소됐다. 주택도시기금이 지난 1분기에는 디딤돌·버팀목 대출의 일정 부분을 자체 재원으로 실행했지만 2분기엔 이차보전 방식으로 은행 재원을 취급했기 때문이다.

미결제 카드이용액 등이 포함된 판매신용 잔액은 11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규모가 확대되면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잔액이 늘었다. 지난 1분기 2조3000억원 감소했는데 1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는 있지만 명목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이내에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한은과 정부는 가계부채 규모를 급격하게 줄이는 것보다 증가 속도를 명목 GDP 성장률 이내로 관리하자는데 공감대를 갖고 있다"며 "올 상반기 가계신용 증가율은 0.6%로 관리 범위 이내"라고 말했다. 이어 "2분기 가계대출 증가폭은 과거와 비교해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가계부채가 확대되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김 팀장은 "주택 매매거래가 일어나면 일반적으로 2~3개월 시차를 두고 가계부채에 영향을 준다"며 "3분기에도 여전히 가계부채가 2분기 수준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여 경각심을 갖고 관계기관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은행권에서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했고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급상환비율) 2단계는 다음달 차질없이 시행될 예정"이라며 "금융당국이 추가로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정책적 노력이 시차를 두고 미칠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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