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끝나면 코스피 대체로 올랐지만… 파월 등장 이후로는 분위기 다르네

권오은 기자 2024. 8. 20. 11: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잭슨홀 미팅'이 열리고 그 다음 주의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따져본 결과 최근 20년 중 15번은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20년 동안 잭슨홀 미팅이 열리고 다음 주에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가 오른 경우는 14차례(70%)였다.

잭슨홀 미팅은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 중 하나인 캔자스시티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연례 회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월 취임 후엔 ‘포스트 잭슨홀’ 한달 수익률 흔들
S&P500·나스닥100지수, 9월 말까지 약세 반복

미국 ‘잭슨홀 미팅’이 열리고 그 다음 주의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따져본 결과 최근 20년 중 15번은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 방향성을 확인한 시장 참여자들이 투자 심리를 끌어올린 경우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다만 분석 기간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취임 이후로 좁혀서 보면 잭슨홀 이후 9월 말까지는 주가 흐름이 부진할 때가 많았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20년 동안 잭슨홀 미팅이 열리고 다음 주에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가 오른 경우는 14차례(70%)였다. 일주일 수익률은 평균 0.7%였다. 같은 기준일 때 코스피지수는 20년 동안 15차례(75%) 상승했다. 일주일 수익률은 평균 1.1%로 집계됐다.

잭슨홀 미팅을 통해 불확실성을 덜어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잭슨홀 미팅은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 중 하나인 캔자스시티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연례 회의다. 미국 내 경제·통화 고위 당국자는 물론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도 참석해 의견을 공유한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을 통해 (증시에) 미리 반영됐던 경계감이 해소되거나 시장 위기 환경에서 정책 대응 기대감이 유입된 결과로 추정한다”고 했다.

다만 파월 의장이 취임한 2018년 이후로 좁혀보면 잭슨홀 미팅이 끝나고도 미 증시 흐름은 거의 부진했다. S&P500지수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잭슨홀 미팅 이후 9월 말까지 40일 동안 평균 2% 하락했다. 2019년도와 2021년을 제외하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더 좋지 않았다. 나스닥100지수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9월만 되면 평균 5.3%가량 하락했다. 파월 의장 취임 이후 2019년 9월 0.76% 오른 것을 제외하면 대체로 흔들렸다. 파월 의장이 등장한 뒤 코로나19 사태 등의 대외 변수가 발생했고, 인플레이션 문제로 2022년부터 금리를 급격히 인상한 탓에 시장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 취임 이후 한국 증시는 어땠을까. 파월 체제에서 코스피지수의 9월 승률은 50%였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올랐고,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하락했다.

올해 잭슨홀 미팅은 ‘통화정책의 효과와 전달 재평가’라는 주제로 열린다. 시장이 주목하는 파월 의장 연설 일정은 오는 23일 오전 10시(한국시각 23일 오후 11시)로 잡혀 있다. 시장에선 파월 의장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 정책 기조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겠지만, 힌트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잭슨홀 미팅에 앞서 오는 21일(이하 현지시각)에는 7월 FOMC 의사록도 나온다.

최근 경기 침체(Recession) 가능성에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분위기인 만큼 파월 의장 발언보다는 9월 초에 나오는 ‘8월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더 중요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긴 호흡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쭉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 이후 평균적으로 40일가량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 왔다”며 “이번에도 동일한 계절성이 나타날지 지켜볼 일”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잭슨홀 발언과 오는 28일 엔비디아 실적, 9월 17~18일 FOMC 회의 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