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청 잡아라” … 한동훈은 취약층 지원 vs 이재명은 감세·성장

나윤석 기자 2024. 8. 2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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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책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은 채 상병 특별검사법과 (민생회복지원금 등) 민생 현안, 지구당 부활 등 세 가지를 최우선 의제로 제시했다"며 "한 대표가 이미 공언한 것을 중심으로 성의 있게 고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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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회담 앞두고 ‘중도·수도권·청년’ 정책 경쟁
韓, 격차해소특별위원회 구상
전기요금 등 ‘핀셋지원’ 강조
李, 보편적 복지론 바탕으로
성장엔진·유연한 감세 거론
선별 민생지원금 합의 가능성
지구당 부활에도 양측 공감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책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두 잠룡이 모두 ‘민생’을 최우선 키워드로 인식하면서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공략을 위한 카드를 꺼내고 있다는 분석이 20일 나온다. 대권 주자의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두 사람이 오는 25일 예정된 여야 대표 회담에서 구체적 성과를 도출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 대표와 이 대표는 모두 각자 속한 진영의 약점을 보완해 외연을 확장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한 대표가 전날(19일) 당내에 ‘격차해소특별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힌 것은 성장제일주의에서 탈피해 양극화 해소에도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행보로 해석된다. 한 대표는 계층 간 격차를 줄이려면 취약계층 중심의 ‘핀셋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전기요금 추가 지원 방침을 내놓은 것 역시 선별 지원론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도 중도층 공략을 차기 대선 승리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인식하고 있다. 다만 ‘이재명 브랜드’를 앞세운다는 점에서 한 대표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행복 공동체 건설을 위해 보편적 기본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22대 국회 1호 민생법안으로 발의한 ‘전 국민 25만∼35만 원 지원금 지급법’(민생회복지원금지급 특별조치법) 역시 보편적 복지론에 바탕을 둔 법안이다. 이 대표는 자신의 핵심 브랜드인 기본사회 비전을 견지하되 성장 엔진 발굴, 유연한 감세 정책 등을 통해 ‘스윙 보터’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중도 공략이라는 목표를 공유하면서도 결이 다른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두 사람이 25일 회담에서 어떤 합의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우선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한 의제로는 ‘지구당 부활’이 꼽힌다. 현역 의원들과 달리 원외 당협위원장이나 지역위원장은 사무실과 유급 직원을 둘 수 없어 공정한 경쟁이 힘들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 지구당 부활이 정치권 화두로 부상했다.

민생회복지원금의 경우 선별 지원 방안에 전격 합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대표는 ‘전 국민 지급’ 방침에서 한발 물러서 선별 지원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고 여당 역시 내수 진작을 위한 카드로 검토하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은 채 상병 특별검사법과 (민생회복지원금 등) 민생 현안, 지구당 부활 등 세 가지를 최우선 의제로 제시했다”며 “한 대표가 이미 공언한 것을 중심으로 성의 있게 고른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소득세 문제도 회담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나윤석·염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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