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원 더디자… 중국에 등 돌리는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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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의 '자국 내 화교 활동 제한' 조치는 올해 5월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이후 한국과 중국 관계가 정상화 궤도에 오르면서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내 화교는 북한 경제의 중요 일원으로, 화교 활동 제한 조치는 북한으로선 '제 살 깎아 먹기'나 다름없는 조치다.
북한이 화교의 경제 활동을 제한하면 북한과 접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동북 3성 경제에도 타격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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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관계 회복되는 기류에
北, 손해 감수하고 불만 터뜨려
러 밀착 자신감 ‘中의존 낮추기’
북한주재 中대사는 화교 달래기
북한 당국의 ‘자국 내 화교 활동 제한’ 조치는 올해 5월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이후 한국과 중국 관계가 정상화 궤도에 오르면서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화교 활동 제한에 따른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중국에 경고성 메시지를 주려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당국이 러시아와 밀월 관계를 형성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20일 대북 소식통은 문화일보에 “한·중·일 정상회의 이후 북한 당국이 자국에 체류하는 화교의 활동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 역시 “북·중 관계가 미묘해지자 북한은 자신들이 가진 수단 중 하나인 화교 활동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고 전했다. 앞서 한·중·일 3국은 지난 5월 4년 5개월 만에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3국 협력을 다짐했다. 북한은 우리 정부와 중국 관계가 회복되고 중국이 대북 경제지원에 미지근한 모습을 보이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내 화교는 북한 경제의 중요 일원으로, 화교 활동 제한 조치는 북한으로선 ‘제 살 깎아 먹기’나 다름없는 조치다. 1970년대 말부터 양국 무역에 진출한 북한 내 화교는 북한뿐 아니라 중국 접경지역 경제를 떠받쳐 왔다. 이들은 북한 대중교역의 약 3분의 1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대 국가의 돈을 주고받는 금융거래 방식인 ‘환치기’ 등을 통해 북한 금융경제에 깊게 관여하기도 한다. 북한이 화교의 경제 활동을 제한하면 북한과 접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동북 3성 경제에도 타격이 생긴다.
왕야쥔(王亞軍) 북한 주재 중국 대사가 지난 9일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수해를 입은 화교와 신의주 중국인학교를 찾은 점을 두고, ‘화교 달래기’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수해 발생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피해 복구를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신속히 제공하겠다”며 위문 서한을 보냈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 정상급에서의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북한으로선 러시아와의 밀착을 기회로 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계산이 섰을 수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전체 교역액 중 중국이 차지하는 규모는 98.3%에 달했다. 정부 소식통은 “북·중 관계가 얼마나 틀어졌는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불협화음이 곳곳에서 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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