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례깨고 첫날 무대 오른 해리스 “한목소리로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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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개막된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깜짝 연설로 시작부터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대선 후보자는 전당대회 마지막 날 등장해 수락 연설을 하는 것이 관례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해리스 부통령도 이러한 관례를 깨고 첫날부터 등장해 전당대회 분위기를 띄우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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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세 음악과 함께 등장하자
지지자들 사이 함성 터져나와
바이든 “트럼프 안정성 의심”
힐러리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시카고 = 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19일(현지시간) 개막된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깜짝 연설로 시작부터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대선 후보자는 전당대회 마지막 날 등장해 수락 연설을 하는 것이 관례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해리스 부통령도 이러한 관례를 깨고 첫날부터 등장해 전당대회 분위기를 띄우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례적으로 전당대회 첫날부터 참석한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연설 전 비욘세의 ‘자유’ 음악과 함께 무대에 올라 2분간 연설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연설은 예정에 없던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갈색 정장 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하자 지지자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지지자들은 ‘싸우면 우리가 이긴다’고 적힌 팻말을 일제히 흔들며 환호했다. 무대에 오른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주는 멋진 한 주가 될 것이며 저는 오늘 밤늦게 연설할 우리의 놀라운 대통령, 바이든을 축하함으로써 시작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미국 전역에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조국의 미래에 대한 공통의 비전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며 “오는 11월 우리는 한목소리와 한 국민으로서 전진하고 있다고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우리를 갈라놓으려는 모든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이상을 위해 싸우자. 싸우면 우리가 이긴다”고 말했다. 대의원들도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에 맞춰 ‘이긴다’를 따라 외쳤다.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하는 전당대회에는 첫날부터 화려한 연사들이 대거 등장해 해리스 부통령의 ‘대관식’에 꽃길을 깔아줬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낮은 실업률, 반도체 투자 가속화 등 4년간의 성과를 언급하며 향후 4년을 이어가기에 해리스 부통령이 적합한 후계자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행사장인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를 둘러보며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트럼프의 안정성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마치고 곧바로 2주간 휴가를 떠났다.
8년 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섰던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우리는 미국 역사의 새 챕터를 쓰고 있다”며 “나의 어머니는 100년 전 시카고에서 여성에게 투표권이 없을 때 태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미래가 여기 있다”며 “해리스는 우리를 이끌 캐릭터와 경험, 비전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 등 노조 대표들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고, 민주당 내 진보 그룹을 대표하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도 해리스 부통령에게 힘을 보탰다.
한편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차로 3분가량 떨어진 유니언 파크에서는 이날 오후 수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전쟁과 관련해 민주당을 비판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손에 피를 묻힌 것은 똑같다”며 “팔레스타인에 해방을(Palestine will be free)”이란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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