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李 회담, 민생 의제 주도권 경쟁…정치력 시험대

류미나 2024. 8. 20. 11: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한동훈·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 첫 공식 회담을 앞둔 여야는 20일 의제 조율에 온 힘을 쏟았다.

한 대표와 이 대표 모두 일단 민생 정치라는 깃발을 든 만큼 이번 회담 결과는 두 대표의 정치력을 검증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 요구로 두 차례 폐기된 '채상병 특검법'과 이 대표의 총선 공약이었던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 지급을 우선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투세·25만원 물꼬 트일까…채상병특검 등 뇌관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류미나 설승은 김철선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 첫 공식 회담을 앞둔 여야는 20일 의제 조율에 온 힘을 쏟았다.

한 대표와 이 대표 모두 일단 민생 정치라는 깃발을 든 만큼 이번 회담 결과는 두 대표의 정치력을 검증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여야 각 진영에서 유력한 잠룡인 두 사람은 회담을 통해 민생 의제를 고리로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도층에 한 발 더 다가서려는 구상을 공통으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첫 공식 대좌에선 무엇보다 금융투자소득세를 비롯한 세제 개편, '전 국민 25만원' 지원 이슈 등이 회담 의제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금투세 폐지를 필두로 종합부동산세 완화, 상속세 개편 등 세제 관련 논의와 국회 연금개혁 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의제로 올리자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 요구로 두 차례 폐기된 '채상병 특검법'과 이 대표의 총선 공약이었던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 지급을 우선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동훈·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치권 일각에서는 금투세 폐지, 25만원 지급과 관련해 접점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투세 등 각종 세제 개편 방향과 관련해 민주당 차원의 입장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금투세 유예를 주장해 온 만큼, 이와 관련한 대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는 전날 금투세를 의제로 삼을 수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의 삶에 관한 사안이라면 제한 없이 모든 의제를 얘기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과 관련해선 양당 모두 협상의 여지를 열어놨다.

국민의힘이 보편 지원 대신 취약계층 선별지원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선별 지급도 논의할 수 있다는 기류다.

한 대표 측은 이날 통화에서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문제는 한 대표가 강조해온 '격차 해소'와도 맥이 닿아있다"며 "합의안을 마련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급액 규모나 방식, 대상 등 모두 여당과 협상할 수 있다"며 "채상병특검법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 협상은 별도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이 대표가 제안한 '지구당 부활'에 대해서도 양당 간 비교적 이견이 적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논의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추경호 원내대표와 대화 나누는 한동훈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왼쪽)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추경호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2024.8.18 ksm7976@yna.co.kr

뇌관은 채상병특검법이다.

특검의 수사 범위, 추천 방식, 도입 시기 등 사실상 모든 쟁점에서 양당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상황인 만큼 오는 25일 회담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건희 여사 등을 수사 대상으로 적시해 세 번째 특검법을 발의한 민주당은 한 대표가 제안한 '제삼자 특검 추천방식'도 수용할 수 있다며 여당에 공을 돌린 상태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김 여사를 겨냥한 정쟁용 특검법에 대해선 이미 '수용 불가'로 선을 그었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필요하다면 여야가 원점에서 특검 도입 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여야 대표 회담에서 민주당에 각종 '탄핵 공세' 중단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먹사니즘과 탄핵 중독증은 양립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와 대화하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전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찬대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2024.8.19 utzza@yna.co.kr

minaryo@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