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하락세… 10개월새 80㎏ 한 가마당 4만원↓

정부, 내달 ‘수확기 대책’ 발표

올해 온난다습한 날씨로 쌀농사가 풍년을 맞았지만, 생산량만큼 소비가 이뤄지지 않아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쌀 포대가 쌓여 있다. 뉴시스

산지 쌀값이 10개월 새 한 가마(80㎏)당 4만 원 정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쌀값 하락세가 지속되자 정부는 쌀 수확기 대책을 다음 달 초 발표하고 ‘완충 물량’을 도입하기로 했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산지 쌀값은 지난 15일 기준 20㎏에 4만4435원으로 열흘 전보다 184원(0.4%) 하락했다. 한 가마 가격은 17만7740원이다. 지난해 10월 5일 20㎏당 5만4388원, 가마당 21만7352원에 거래된 이후 10개월 연속 하락했다. 현재 가마당 쌀값은 10개월 전보다 4만 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통상 7∼9월은 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올해는 재고가 많고 쌀 소비가 많이 줄어 가격이 하락하는 이른바 ‘역계절 진폭’이 나타나고 있다고 농림축산식품부는 설명했다. 가마당 쌀 가격은 지난 5월 18만 원대로 떨어졌다가 지난달 25일 17만 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산지 쌀값이 계속 떨어지자 광주·전남 농민들은 지난 19일 정부에 쌀값 안정을 촉구하며 논을 갈아엎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이에 쌀 수확기 대책을 예년보다 이른 다음 달 초에 발표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전날 국무회의에서 ‘2024년 공공비축 시행계획’을 의결하고 올해 쌀 45만t을 사들여 비축하기로 했다. 올해 공공비축 매입 물량 45만t은 2024년산 쌀 40만t과 지난해 생산된 쌀 5만t을 합한 것이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