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신축 상승률 > 강남 구축… “신축 쏠림 현상 수년 간다”

김영주 기자 2024. 8. 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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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서울 지역의 5년 이내 신축 아파트값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을 두고 향후 수년간 이어질 공급 절벽에 대한 시장의 불안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양가는 치솟지만 새 아파트 공급이 어려운 시장 상황에 신축 아파트값 불안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서울 신축 아파트 쏠림 현상이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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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축 아파트값 역대최대 상승
2021년 입주 마포프레스티지
84㎡ 거래가격 21억8500만원
2003년 입주 서초래미안 비슷
정비사업 추가분담금 감안 땐
‘신축 매수가 유리’ 판단 확산
공사비 급등하고 사업성 악화
MZ 세대도 신축 선호세 뚜렷

지난 7월 서울 지역의 5년 이내 신축 아파트값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을 두고 향후 수년간 이어질 공급 절벽에 대한 시장의 불안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양가는 치솟지만 새 아파트 공급이 어려운 시장 상황에 신축 아파트값 불안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선 강력한 공급 정책을 펼쳐야 하지만, 시장에서는 공사비 급등과 지지부진한 정비 사업 속도, 낮은 정비 사업성 등으로 단기간 내 공급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부와 국회, 서울시가 삼각편대를 이뤄 공급 대책이 실질적인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입법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2.34%로, 서울 전체 아파트 시세 상승률 1.19%의 2배에 육박했다. 2.34%의 상승 폭은 아파트 연령별 통계가 작성된 2012년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 속에서 서울 아파트 연식은 입지의 차이를 압도하고 있다. 2021년 입주한 1694가구의 대단지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84㎡는 이달 3일 21억8500만 원의 신고가에 거래됐다. 이는 2003년 입주한 서초구 서초동의 1129가구 대단지 아파트인 서초래미안 84㎡의 지난 6월 실거래가(21억 원대)에 맞먹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서울 신축 아파트 쏠림 현상이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공사비 급등으로 정비 사업지들의 사업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오랜 세월 몸테크와 추가분담금 폭탄을 감안하면 지금 신축 아파트 매수가 가장 우월한 전략이라고 판단하는 시장 참여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팀장은 “신축 아파트 시세가 더 오르면 재건축 아파트의 사업성이 좋아질 수 있겠으나 적어도 내년까지는 이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축 아파트 선호는 전 연령대에서 확산하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 경영원 교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는 20∼30년 전에 지어진 아파트보다는 커뮤니티 시설이 갖춰진 신축 아파트를 압도적으로 선호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디에이치 방배 견본주택에 방문한 50대 A 씨는 “경제활동이 끝나기 전에 신축 갈아타기를 해서 여생을 편안하게 보내고 싶다”며 “지금 사는 아파트는 20년 차가 되니 여기저기 수리할 곳이 많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근 정부가 내놓은 8·8 주택 공급 대책은 중장기적인 공급 효과에 초점을 맞춘 데다가, 대부분이 여야합의가 필요한 입법 사항이어서 시장 불안을 잠재우는 데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당장의 공급난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와 서울시가 인허가 등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정책 수단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정비 사업지에 임대주택이나 기부채납 등 공공기여를 좀 더 파격적으로 줄여주는 등 정비 사업 활성화 조치를 취해야 공급이 늘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주·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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