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美제시 휴전안 지지… “이젠 하마스가 답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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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만나 미국이 제시한 가자 전쟁 휴전안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휴전의 공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코트 쪽으로 넘어가게 됐다.
지난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들은 휴전안을 마련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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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과 회담 마친 네타냐후
“첫단계서 인질 최대한 석방”
하마스 ‘시간벌기 속임수’ 의심
“새 협상안 불필요” 거부 의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만나 미국이 제시한 가자 전쟁 휴전안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휴전의 공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코트 쪽으로 넘어가게 됐다. 미국은 “이제 하마스가 동일하게 (동의)해야 할 차례”라며 하마스를 압박하고 나섰지만 하마스는 미국 휴전안이 기존에 자신들에게 제시됐던 휴전안과 다르다며 반발하고 있어 실제 휴전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1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3시간에 걸친 네타냐후 총리와 블링컨 장관의 회담 직후 성명을 내고 “회동은 긍정적이었다. 좋은 분위기였다”며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미국의 인질 석방 제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후 진행된 방송 연설에서도 “인질 석방을 위한 공동의 노력 속에 미국이 우리의 안보적 이익에 이해를 나타내준 것에 감사하다”며 “휴전 합의의 첫 단계에서 최대한 많은 생존 인질이 석방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블링컨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의 휴전안 지지 사실을 확인하면서 하마스 측에 휴전안을 받아들일 것을 압박했다. 그는 회담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매우 건설적인 회의였다”며 “이 중재안에 따라 합의를 어떻게 이행할지 명확한 이해에 도달하려면 모두 한자리에 모여야 한다. 그다음 단계로 하마스가 이에 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휴전 협상을 지금 당장 완료해야 한다는 긴박감이 크다”면서 “미국은 지금 당장이라도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들은 휴전안을 마련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전달한 바 있다.
미국의 휴전안 수용 요구에 대해 하마스는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블링컨 장관 기자회견 직후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애매한 점이 많다. (네타냐후 총리가 수용한 휴전안은) 우리에게 제시된 안도, 우리가 동의한 안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하마스가 새 휴전안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중재국들에 확실히 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마스의 새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최근 진행되고 있는 협상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를 공격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속임수(bluff)’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와르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확전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군사적 충돌도 확산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은 레바논 동북부 내륙 베카밸리 지역의 헤즈볼라 무기고를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또 레바논 남부 지역을 드론으로 공습해 헤즈볼라의 로켓미사일 부대를 담당하는 핵심 요원인 후세인 술레이만을 사살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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