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복잡한 시대… 이젠 산자를 위한 씻김굿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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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뿌리를 한번 다져보겠다."
한국 창작무용의 선구자로 통하는 김매자(81·사진) 창무예술원 이사장.
김 이사장은 "너무 복잡한 시대이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마음이 왜 흔들리는지, 어째서 머리가 아픈지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게 됐다"고 진단했다.
김 이사장은 "우리 것을 키우려면 남의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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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은 옛것만 답습하면 안돼
민중의 진솔한 얘기 담아야
직접 무대 올라 굿판하는 건
우리 마음 정화하자는 의미”
“우리 뿌리를 한번 다져보겠다.”
한국 창작무용의 선구자로 통하는 김매자(81·사진) 창무예술원 이사장. 그는 20일 “예술가는 옛것을 답습만 할 것이 아니라, 민중이 하고 싶은 얘기를 담아야 한다”며 ‘뿌리’를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너무 복잡한 시대이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마음이 왜 흔들리는지, 어째서 머리가 아픈지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는 26일 ‘서울 천신굿’(금성당보존회), 28일 ‘산자를 위한 씻김굿’(박병천가무악보존회·창무회) 무대에 직접 오르기로 했다. “굿을 한다고 하면 통상 죽은 이를 위해서 한다고 하지만 이제는 살아있는 이를 위한 굿이 필요하다.”
김 이사장의 무대와 함께 24개 춤판으로 21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창무국제공연예술제’가 30회째를 맞았다. 올해 주제는 ‘땅구름, 몸구름, 하늘구름’. 발로 바닥을 차는 구름 동작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흔들겠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땅을 흔들어 그 기운을 받고 우리 자신을 정화해보자는 뜻도 있다”며 “마음을 모아 제의를 벌였던 이들의 흔적을 굿에서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창작무용을 줄여 그가 1976년 만든 ‘창무’는 고유명사로 자리 잡았다. 당시 이화여대 무용과 교수였던 그는 5명의 제자와 함께 ‘창무회’를 결성해 전통 춤 바탕의 창작무용을 추구했다. 1992년 창무예술원 설립은 이듬해 제1회 예술제 개최로 이어졌다. 김 이사장은 창무예술원 극장 건물을 팔고 사재를 털어 재정난을 뚫으며 예술제를 이끌어 왔다.
이 예술제의 요지는 국제 교류에 있다. 국내 무용단의 작품 19편뿐 아니라 중국·일본·네덜란드·미국·뉴질랜드 초청작까지 5편으로 구성됐다. 김 이사장은 “우리 것을 키우려면 남의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궁중무용과 승무, 동해안별신굿 등을 섭렵했던 것은 그 춤이 전통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가능한 한 다양한 춤을 익히기 위해서였다. 50여 년 전 그가 한복과 버선을 벗고 시작했던 맨발 춤은 당시는 파격이었지만 이제는 대중 관객에게도 익숙해졌다. 춤의 본질이라는 의미가 있는 ‘춤본Ⅰ’(1987)·‘춤본Ⅱ’(1989) 등의 창작이 그 결과물이었다. 김 이사장은 “문화의 전파와 수용은 따로 가는 게 아니라 늘 동시에 있다”며 “내 춤의 방법론이기도 하다”고 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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