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리 복마전 축구협회(CFA), 전 부회장 등 2명 각각 11년 형 선고

구자룡 기자 2024. 8. 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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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에는 전 CFA 회장 약 150억 원 수뢰로 종신형 선고
서울월드컵 출전 전 국가대표 감독 리톄도 승부조작 수뢰 등 인정
[서울=뉴시스] 지난 6월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2-1로 승리한 한국 손흥민이 중국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8.20.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축구계의 비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중국축구협회(CFA) 전 부회장 등 2명이 각각 징역 11년 형을 선고받았다.

후베이성 중급법원은 12일 리위이 전 CFA 부회장에게 11년형을 선고했다. 그는 2004년부터 2021년 사이에 1200만 위안(약 22억 3000만 원) 이상의 뇌물을 받은 혐의다.

판결문에 따르면 리 전 부회장은 강등 위기에 처한 축구클럽에 호의를 베풀었고, 상하이 진산구, CFA 재직시절 기업들이 건설 프로젝트를 확보하도록 도왔다.

후베이성 중급법원은 별도의 재판에서 우한의 스포츠 행정센터 전 책임자이자 우한 축구협회 부회장 푸샹에게 11년형을 선고했다.

푸는 횡령,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범죄가 저질러진 기간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우한축구협회의 전 경쟁부 책임자 류레이는 지난 3월 30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스포츠 비리로 지난 1년여 동안 조사를 받는 분야는 육상과 조정에서 동계 스포츠까지 다양했다고 전했다.

그 중 축구에 대한 조사가 중심이 되었으며 가장 엄중한 처벌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CFA 회장을 지낸 천쉬위안에게 3월 선고된 종신형이다.

법원은 그가 ‘특히 많은 금액’의 뇌물을 받았고 “(승부 조작 등으로) 축구의 공정한 경쟁과 질서를 심각하게 해쳤다”고 밝혔다.

천 전 회장은 2010년부터 2023년까지 8103만 위안(약 150억 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CFA 회장에 오르기 전인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상하이 국제항만 그룹(SIPG)의 사장 겸 회장으로 재임했다.

앞서 올해 부패 혐의로 처벌을 받은 축구협회 임원에는 전 CFA 사무부총장 천융량, 전 CFA 부회장이자 중국 육상협회 전 회장인 위훙천, 전 CFA 슈퍼리그 단장인 동정 등이 포함됐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사건으로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전 감독이자 전 영국 프리미어 리그 선수인 리톄가 2017년부터 2021년 사이에 1000만 달러가 넘는 뇌물을 받은 혐의로 4월 유죄를 인정한 후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앞서 중국 관영 중앙(CC)TV는 1월 축구계의 승부 조작과 뇌물 스캔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리톄는 승부 조작과 뇌물 수수를 자백했다.

종신형을 받은 천쉬위안 전 CFA 회장은 “중국 축구의 부패는 특정 지역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곳, 모든 측면에서 존재한다”고 말했다.

CCTV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 중국 팀이 탈락한 이후 부패 척결 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축구 분야의 비리를 조사하는 내용을 다뤘다.

시진핑 주석은 축구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수십억 달러의 투자가 프로 리그에 투자됐다.

각 축구 클럽은 세계적 수준의 선수와 감독을 영입하고 외국 선수가 중국 시민이 되어 월드컵에서 중국을 대표해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황금 거품’이 있었다고 SCMP는 전했다.

하지만 2020, 2021년 시즌에 축구계의 주요 투자자들 중 일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동산 부문에서 손을 떼면서 거품은 터졌고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축구계도 어려움을 겪었다.

CCTV 다큐멘터리는 “부유하고 강력한 몇몇 클럽이 주도하는 돈에 얽매인 분위기가 중국 축구 문화의 악화에 중요한 촉매제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예로 들었다.

부동산 개발업체 에버그란데 그룹은 2021년 붕괴 직전까지 축구 클럽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리톄 감독은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자신은 선수 시절 승부조작을 싫어했지만, 감독을 맡은 뒤에는 승부조작이 승리 가능성을 높이고 경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리톄는 월드컵 예선에서 국가대표팀의 성적 부진으로 해고되었고 2022년 11월 반부패 감독 기관의 조사를 받는 스포츠계 최초의 인물이 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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