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열망하는 SF9…"시켜만 주시면 다해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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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을 반짝이며 불도저 같은 열정을 드러낸 그들의 얼굴엔 간절함이 서려있었다.
긴절함에 일렁이는 다섯 멤버의 눈빛은 그늘 없이 윤슬처럼 빛났다.
SF9은 8인조이지만 이날 기자와 마주한 건 영빈, 인성, 유태양, 휘영, 찬희 다섯이었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것도 많다는 SF9. 베테랑의 입에서 "시켜만 주시면 뭐든지 한다"라는 말을 들으니 이들이 "일을 열망하고 있다"라고 말한 가수로서의 열정이 피부에 확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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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싶어요."(인성)
두 눈을 반짝이며 불도저 같은 열정을 드러낸 그들의 얼굴엔 간절함이 서려있었다. 긴절함에 일렁이는 다섯 멤버의 눈빛은 그늘 없이 윤슬처럼 빛났다. 그들 곁에 지금 머물러 있는 건 두려움이 아닌 오직 열망이었고 그래서 그들의 음악은 역동하듯 귓가에 진득하게 머물렀다.
아이즈(IZE)는 최근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미니 14집 '판타지(FANTASY)'로 돌아온 SF9을 만났다. SF9은 8인조이지만 이날 기자와 마주한 건 영빈, 인성, 유태양, 휘영, 찬희 다섯이었다. 재윤과 다원이 입대해 앨범 활동이 불가능했고, 주호는 타 소속사로 이적하며 이번 활동에선 빠졌다. 이들은 빈자리의 부담을 책임감으로 이겨냈다. 그렇게 '판타지'를 완성했고 앨범 퀄리티를 자신했다.
"부담감이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멤버들이 없으면 없는 대로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5명이서 책임감을 가지고 하려고 했어요.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게 임할 수 있도록 노력했죠. 그러다 보니 부담은 덜고 책임감이 올라가서 시너지를 낼 수 있었어요."(휘영)
"5명의 강점을 살린 앨범이에요. 그래서 이번엔 댄서가 없어요. 멤버들이 콘셉트 상관없이 노래에 정확하게 맞는 에너지를 낼 줄 알아요. 그래서 5명의 얼굴을 더 부각하고 싶었죠. 이것도 하나의 계기가 돼서 다른 걸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어요."(유태양)
섹슈얼하면서 콘셉추얼한 음악을 해왔던 SF9은 '판타지'를 통해 변화를 시도했다. 이지리스닝 계열의 곡들로 트랙들을 채운 것이다. 직관적인 콘셉트와 스토리로 친근하고 익숙하게 청자들에게 다가서고자 했다.
"멤버들도 이지리스닝에 대한 갈망이 있었어요. 작곡가들과 논의하면서 의견 취합이 잘 됐고, 또 8월 컴백인 만큼 청량한 노래를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이지리스닝으로 나오게 됐어요. 그간 SF9이 콘셉추얼한 노래를 해왔고 그게 저희의 아이덴티티로 굳어졌지만 저희도 듣기에 편안한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영빈)
"시원한 얼음 잔에 맥주를 딱 따랐을 때 그 느낌. 상상만으로 즐거움과 시원함을 줄 수 있는 그런 앨범이 됐으면 좋겠어요."(인성)
'판타지'에는 청량한 비주얼과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타이틀곡 '돈 워리, 비 해피(Don't Worry, Be Happy)'를 비롯해 '크루엘 러브(Cruel Love)', '그냥 (Just)', '마이 판타지아(My Fantasia)' ,'멜로드라마(Melodrama)'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른 5곡이 실렸다. 이 중 타이틀곡 '돈 워리, 비 해피'는 리드미컬한 신시사이저와 함께 베이스, 브라스가 트렌디하게 조화를 이루는 팝 댄스곡이다. 이별 후의 아픈 마음은 잊고 상대방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메시지를 담아낸 가사가 펑키한 비트의 그루브감과 대비돼 인상적이다.
"'돈 워리, 비 해피'의 메시지가 '걱정하지 말고 행복해라'예요. 단순하게 보일 수 있는 메시지이지만 어려운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걱정 없이 사는 건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그래서 음악은 쉽고 즐길 수 있게 하자고 방향을 잡아서 이런 곡이 나오게 됐어요."(인성)
"이별이라는 게 이성과의 사랑만을 매개로 하는 것뿐이 아니라 오래된 안 좋은 습관이나 관습과도 대입할 수 있잖아요. 이 노래의 이별은 한 가지를 주제로 단정하기는 어려워요. 나 자신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면서 성숙해지려는 이의 노래라고 생각해요."(유태양)
'판타지'는 멤버들이 전곡 작업에 참여했을 정도로 열성을 다한 앨범이기도 하다. '돈 워리, 비 해피'의 가사도 영빈과 휘영이 썼고 안무도 유태양과 찬희가 짰다. 찬희는 "요새 챌린지가 유행이다 보니까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하지만 너무 쉬우면 재미없으니 살짝 난이도 있는 구성도 함께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돈 워리, 비 해피' 뮤직비디오도 이번 활동의 관전 요소다. 뜨거운 햇살 아래 청량함이 돋보이는 멤버들의 비주얼이 리드미컬한 퍼포먼스와 함께 담겼다. 멤버들의 화사한 모습과 함께 숨길 수 없는 전매특허 섹시함이 공존한다. 특히 유태양의 과감한 상의 탈의 속 선명하게 드러난 식스팩은 팬들의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유태양은 "처음 하는 노출이었다. 철두철미하게 준비한 장면"이라며 웃어 보였다.
SF9는 올해로 9년 차가 됐다. 곧 10년 차를 바라보고 있고 그래서 복잡한 마음이 들지 않을까 했다. 연차에 비해 굵직한 히트곡이나 커리어가 없고 K-팝 팬덤 사이에서도 실력만큼 성적이 따라주지 않는 안타까운 그룹이라는 평가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어찌 보면 이번에 전체적으로 준비한 것들이 복잡한 걸 버리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어요. 예전에는 앨범 메시지를 깊게 고민하고 딥하게 가져가야 한다는 경향이 있었어요. 잘 돼야 한다는 목표치로 인해 압박감이 은연중에 있었죠. 이번 노래는 그동안 이렇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이별이라고 생각해요. 꿈을 따라 행복을 위해서 이 일을 시작했는데 어느덧 복잡한 생각들에 이런 것들이 가려진 것 같아요. 무대할 때 즐겁게 하는 게 중요하잖아요."(인성)
세월은 SF9에게 성숙함을 가져다줬다. 과정들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즐기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결과가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다. 인성은 이날 그간 어떤 그룹에게도 보지 못한 적극적인 PR로 인터뷰장에 큰 웃음을 안겼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것도 많다는 SF9. 베테랑의 입에서 "시켜만 주시면 뭐든지 한다"라는 말을 들으니 이들이 "일을 열망하고 있다"라고 말한 가수로서의 열정이 피부에 확 와닿았다.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아요. 그 열망이 있는 이유는 아직 저희의 모습을 다 못 보여줬기 때문이에요. 연차가 오래될수록 더 열정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켜만 주시면 뭐든지 합니다. 정말로 SF9을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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