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울려 퍼질 '아라비안 나이트'…'알라딘'을 관람해야 하는 이유 [종합]

우다빈 2024. 8. 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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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초연 앞둔 '알라딘' 창작진 기자간담회 
'브로드웨이 완벽 구현'이 한국 공연의 목표 
김준수·이성경 등 韓 배우들 오디션 비하인드
창작진이 짚은 '알라딘'의 장기 히트 비결은
20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는 뮤지컬' 알라딘' 한국 초연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팀 라이브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뮤지컬 '알라딘' 포스터

'알라딘'의 크리에이티브 팀이 오직 '알라딘' 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는 황홀함을 예고했다. "전 세계 뮤지컬 업계의 킬러 콘텐츠, 초대형 프로젝트"를 자부한 '알라딘'이 한국 뮤지컬 팬들과 대중에게 한국 공연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 예정이다. 편곡 뿐만 아니라 새롭게 추가된 넘버들이 기존 '알라딘' 팬들까지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는 뮤지컬' 알라딘' 한국 초연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팀 라이브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작곡을 맡은 알란 멘켄, 연출가 케이시 니콜로, 디즈니시어트리컬 그룹 총괄 프로듀서 앤 쿼트가 화상으로 국내 취재진들을 만났다.

이날 오리지널 창작진은 미국 뉴욕에서 화상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한국 프로덕션으로는 김동현 연출을 비롯해 수준급 스태프들이 구성됐다. 먼저 앤 쿼트는 "한국에서 공연하게 돼 기쁘다"라면서 "'아이다' '라이언킹' 등 10년 전 한국 공연을 했을 때 한국 관객들이 우리를 따뜻하게 받아줬다"라면서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브로드웨이 역사상 장기 공연의 일환인 '알라딘'은 이제 곧 한국 팬들을 마주한다.

앞서 '알라딘' 오리지널 크리에이터와 한국 크리에이터들이 지휘한 전 캐스트 오디션을 통해 총 37명의 주역이 확정됐다. 알라딘 역에 김준수 서경수 박강현, 지니 역에 정성화 정원영 강홍석, 자스민 역에 이성경 민경아 최지혜 등이 낙점됐다. 앞서 본지 취재로 이성경의 자스민 역 발탁 소식이 알려진 바 있다.

앤 쿼트는 "앞서 한국에서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배우들의 풀이 정말 넓다고 생각했다. 다들 너무 잘해서 고르기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케이시는 "정말 강력했다. 한국 뮤지컬 배우들의 역량이 흥미로웠다"라고 공감했다. 또 케이시는 "에너지와 차별적인 개성이 선발 기준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오디션 영상이 공개됐다. 케이시 니콜로는 배우들의 매력을 주안점으로 보며 오디션을 진행했다. 김준수 서경수 장원영 강홍석 이성경 등이 합격점을 따낸 비결이다. 앤 쿼트는 "아직도 오디션 현장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한식이 정말 맛있었다"라면서 한식에 푹 빠진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알란은 '알라딘'이 긴 시간동안 사랑을 받는 이유에 대해 스토리의 탄탄함을 꼽았다. 그는 "이야기가 머나먼, 마법 같은 공간에서 펼쳐진다. 또 마법 같은 요소들이 스토리를 완성시킨다.그리고 오락적인 요소가 가득하다"라면서 "뮤지컬이 뉴욕에서 성공하기엔 어렵다. '알라딘'에는 이야기상의 위기가 여러 차례 온다. 알라딘과 쟈스민의 감정처럼 사랑과 공감, 교류의 과정이 있다. 그리고 음악은 감정을 전달하는 하나의 수단이다. 제가 뮤지컬 노래를 만들 때마다 그 안의 세상, 감정을 고려한다"라고 짚었다.

애니메이션, 라이브 액션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어 전 세계인의 오랜 사랑을 받은 '알라딘'은 브로드웨이 초연 10년 만에 국내에 성사됐다. 그간 '알라딘'은 전 세계 4대륙, 11개 프로덕션에서 공연, 약 2천만 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완벽하게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등 전 세계 주요 어워즈 수상 및 노미네이션 되었다.

1992년 개봉한 원작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실사화 영화까지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뮤지컬로 재탄생되면서 화려함을 극대화한 무대 연출, 관능적인 안무들, 검무, 벨리 댄스 등이 예고됐고 환상적이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를 선보인다. 익히 알려진 원작의 명곡들 'Arabian Night(아라비안 나이트)' 'A Whole New World(어 홀 뉴 월드)'를 비롯해 이번 공연에서는 애니메이션에서 미 사용된 'Proud of Your Boy(프라우드 오브 유어 보이)' 등 4개의 새로운 넘버가 추가됐다. 또 원작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알라딘의 세 친구인 카심·오마르·밥칸이 조력자로 나선다.

알란 멘켄은 "새로운 곡들이 이 쇼에서 영향을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케이시는 완벽한 협업을 이뤘다. 또 안무가, 작곡가들이 모두 완벽한 협업을 완성했다.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뮤지컬은 신뢰가 정말 중요한 작업"이라고 돌아봤다. 이를 들은 앤 쿼트는 "모든 사람들이 다양한 곳에 기여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과의 협업 과정에서 창작진이 의식적으로 지향한 것은 '브로드웨이의 완벽 구현'이다. 이를 위해 80개 이상의 특수효과, 매직 카펫 등이 활용돼 관객의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케이시는 "매직 카펫을 보면 정말 입이 떡 벌어진다. '어 홀 뉴 월드' 안무도 조정을 했다.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할 수 있겠지만 더욱 로맨틱하고 반짝반짝할 수 있도록 노래를 바꿨다"라고 말했다. 이른바 '알라딘' 어벤져스 팀이 서울에 합류,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들에 따르면 쟈스민의 역할은 기존 설정보다 확장됐다. 창작진은 입을 모아 쟈스민을 위한 새로운 곡을 떠올렸고 인물의 상황, 감정 등을 고려해 자연스러운 곡을 구성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앤 쿼트는 무대를 보는 관객들이 느낄 수 있는 감동을 강조했고 이는 '알라딘' 무대에서 고스란히 적용될 예정이다.

한편 '알라딘' 한국 초연은 서울 부산 2개 도시에서 공연하며 오는 11월 22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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