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입은 러軍 병사 항복하자…음료수 떨궈준 우크라 드론

김자아 기자 2024. 8. 2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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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입은 채 버려진 러시아군 병사가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떨궈준 음료수를 마시고 지시사항을 확인하고 있다. /텔레그램

부상을 입고 방치된 러시아군 병사가 항복하자 음료수를 던져주는 우크라이나군 드론의 모습이 포착됐다.

1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방위군 제 13여단 측은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전장의 군인들이 러시아군의 생존과 항복을 도운 방법”이라며 영상 한편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병사가 다리를 절뚝거리고 있다. 수풀에 드러누운 이 병사의 바지를 보면 피로 젖은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 병사는 하늘에 드론이 보이자 드론을 향해 두 손을 모아 보인다. 드론이 떨궈준 음료를 마신 이 병사는 양손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종이를 꺼내 읽기도 했다.

항복한 러시아군에게 음료수 떨궈주는 드론./온라인커뮤니티

13여단 측은 “하르키우 인근에서 드론을 통해 부상당한 채 버려져 있는 러시아군 병사를 발견했다”며 “‘우리는 우리 자신을 버리지 않는다’는 러시아의 말이 공언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린 러시아군 병사에게 물과 지시사항이 적힌 메모를 던졌고 드론 조종사는 이 병사를 우리 부대로 안내했다”며 “우리 병사들이 이 포로에게 음식과 물을 나눠주고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했다.

영상 속 병사는 전쟁 포로를 위한 특별 수용소로 보내진 것으로 전해졌다. 추후 그는 우크라이나군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13여단 측은 밝혔다.

아울러 13여단 측은 “우리 군은 제네바 협약 규범에 따라 전쟁에 임하고 있으며 포로 수감자에 대한 인도적인 대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60여명의 러시아군 포로들. /텔레그램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군의 항복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쿠르스크 지역에서 지휘관에게 버림받은 100여명의 러시아군 병사가 항복했다. 당시 포로로 잡힌 군인 60여명이 줄에 묶여 누워있는 모습이 담긴 드론 영상이 공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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