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 힘들다"…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 '노출 외도'

파리 올림픽 참가 선수 중 일부가 성인 플랫폼을 활용해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AP통신은 "마이클 펠프스와 시몬 바일스와 같은 스타는 수백만 달러를 벌 수 있지만 재정적 어려움이 큰 올림픽 선수들은 온리팬즈(성인 플랫폼)의 구독자에게 자신의 신체 이미지를 판매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여러 현역 및 전직 올림픽 선수들과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이들은 온리팬즈를 통해 안정된 수익을 얻는다고 전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다이빙 선수 잭 라거(영국)는 월 구독료 10달러를 받고 성인 플랫폼에 수영복을 입은 자신의 사진을 온리팬즈에 업로드한다. 그는 "저에게 그것은 생명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조정 선수 로비 맨슨(뉴질랜드)은 온리팬즈 덕분에 자신의 운동 성과가 향상됐다고 했다. 그는 "내 콘텐츠를 통해 예술성을 유지하고 즐겁게 지내려고 한다. 조정을 할 때도 이러한 접근방식을 유지해 올림픽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스폰서를 확보하지 못했던 다이빙 선수 매튜 미첨은 온리팬즈에 사진을 업로드하면서 운동선수 시절 벌던 금액의 3배 이상 수입을 올렸다. 그는 "내 몸은 사람들이 돈을 내며 보고 싶어하는 놀라운 상품"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 무대인 올림픽은 중계권료, 티케 판매 수익, 스폰서십 등으로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지만 대부분의 선수는 이와 무관하게 스스로 생계를 해결한다.

선수들이 만든 조직인 글로벌 애슬릿은 스포츠계 권력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올림픽 재정의 심각한 상태를 비난했다.

글로벌 애슬릿 사무국장 롭 퀼러는 "올림픽 스포츠의 전체 자금 조달 모델이 망가졌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연간 17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지만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가져가는 돈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IOC가 선수들에게 초상권 포기를 강요한 것을 비판하며 "IOC는 올림픽 선수가 되면 삶이 바뀔 것이라고 설득하지만 사실과 거리가 멀다. 대부분의 선수는 빚에 시달리고 우울증에 시달리고 은퇴 후 취업 경로가 없어 방황한다"고 지적했다.

온리팬즈는 선수들에 대한 연대를 표명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온리팬즈는 그들이 훈련 및 생활비를 지원하도록 돕고 경기장 안팎에서 성공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IOC는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이 온리팬즈로 눈을 돌리는 것에 대해 다소 애매한 반응을 보였다. IOC 대변인 마크 애덤스는 "선수들은 모든 시민과 마찬가지로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영훈 기자 mike4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