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정봉주에 “국민의힘 들어와 명팔이 도적 토벌하자” 제안

“개딸 공격해 패전하니 슬프고 슬퍼”

(시사저널=조현경 디지털팀 기자)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0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낙선한 정봉주 전 의원을 향해 "국민의힘에 들어와 명팔이 도적을 토벌하자"고 제안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랜 친구 정봉주에게 주는 시(老朋友鄭鳳柱詩·노붕우정봉주시)'를 게재했다.

김 최고위원은 시를 통해 "전당대회에 출마해 초기에는 승리를 구가하더니(出馬全會初戰勝·출마전회초전승), 개딸을 공격해 패전하고 말았으니 슬프고 슬프도다(攻勢改女敗戰惜·공세개녀패전석). 민주당은 잊어버리더라도 스스로 당당함은 잊지말고(忘民黨以不忘堂·망민당이불망당),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명팔이 도적을 토벌하자(入國黨和討明賊·입국당화토명적)"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1644년 3월 명청전쟁 당시 산해관의 명나라 정예군을 지휘하던 영원총병 오삼계가 청나라 섭정 예친왕 도르곤에게 보낸 밀서 '入關討賊(입관토적·관에 들어와 도적을 토벌해 달라는 의미)'을 차용해 쓴 글"이라고 설명하며, "이제 이 글을 오랜 친구 정봉주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님께 보낸다"고 말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해 초반 1위를 달리다가 '명팔이' 발언 논란 등으로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강성 당원들의 반발을 사며 11.70%의 득표율을 기록해 최종 6위로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