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교가 '동해' 가사가 '동쪽의 바다'로...NHK, 왜곡 번역 논란

이유나 2024. 8. 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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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한국인학교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甲子園)'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3년 만에 4강에 진출한 가운데, NHK가 교토국제고의 교가를 왜곡 번역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교토국제고는 1999년 일본고교야구연맹에 가입했으며,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까지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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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연합뉴스

재일 한국인학교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甲子園)'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3년 만에 4강에 진출한 가운데, NHK가 교토국제고의 교가를 왜곡 번역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19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본선 8강전에서 교토국제고가 나라현 대표인 지벤고교를 4-0으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에서 교토국제고는 4회 말에 2점, 5회 말에 1점, 7회 말에 1점을 각각 올리며 승리했다.

승리 뒤에는 학생들이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가사의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NHK를 통해 전국에 중계됐다.

그러나 NHK 일본어 자막에서 고유명사인 '동해'는 '동쪽의 바다'로 바뀌어 방송됐고, '한국의 학원'이란 가사도 '한일의 학원'으로 원래 뜻과는 다르게 번역됐다.

NHK는 방송 당시 교토국제고가 일본어 자막을 직접 제공했다고 표기했다. 이와 관련 교토국제고는 MBC에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교토국제고는 왜곡된 일본어 교가 자막에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어 교가가 방송될 때마다 온라인상에서 우익 성향의 누리꾼들이 혐한 게시물을 퍼트리는 것은 물론 학교와 선수, 학생들의 안전 역시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4일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 본선 2차전에서 승리해 한국어 교가가 송출됐을 당시에는 현지 소셜미디어(SNS)에서 "왜 일본에서 한국어 교가를 부르냐" 등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1915년 시작돼 올해로 106회를 맞은 여름 고시엔은 일본의 대표적인 고교야구대회로, 현지 고교 선수들에게는 '꿈의 경기'로 통한다. 올해는 일본 전역 3,715개 학교 가운데 지역 예선을 거쳐 49개 학교가 본선에 올랐다.

교토국제고는 1999년 일본고교야구연맹에 가입했으며,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까지 오른 바 있다. 2022년 여름 고시엔 본선에서는 1차전에서 아깝게 졌고, 지난해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고시엔 본선 4강전은 오는 21일 진행된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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