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반등' 신호탄 쏜 바디프랜드, 소비침체 뚫은 비결은

이한듬 기자 2024. 8. 2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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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영업익 전년대비 189%↑… 헬스케어로봇 확대 전략 주효
바디프랜드의 상반기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크게 증가했다. 바디프랜드 본사 전경. / 사진=바디프랜드
안마의자 업계 원조 1위인 바디프랜드가 올해 상반기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소비둔화 여파 속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과 선제적 투자 전략이 주효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디프랜드 올해 상반기 매출은 2286억원, 영업이익은 245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8.9% 늘고 영업이익은 188.8% 급증했다.

바디프랜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 '집콕족' 증가와 보복 소비의 수혜를 등에 업고 매출 6111억원, 영업이익 883억원의 실적을 거두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듬해 매출이 5436억7421만원으로 11.0% 줄고 영업이익은 457억6842만원으로 반토막난 데 이어 지난해엔 매출 4197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으로 실적이 더욱 축소됐다.

올 들어서는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1분기엔 전년동기대비 151% 급증한 16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2분기에는 전년대비 4배 이상 성장한 8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245억원)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67억원을 46.7%가량 웃돈다.

소비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헬스케어로봇으로의 패러다임 전환과 차별화된 제품력으로 승부한 것이 적중했다는 게 바디프랜드의 설명이다.

바디프랜드의 헬스케어로봇은 기존 안마의자에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제품이다. 대표적인 기술로 두 다리를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로보워킹 테크놀로지, 마사지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하는 플렉서브 SL 프레임, 팔 스트레칭을 돕는 액티브 암 테크놀로지가 있다.

기존 제품에선 고정돼 있던 팔, 다리, 등 부분이 독립적으로 구동해 전신 근육 자극을 효과적으로 돕는다. 이 같은 기술력을 접목하면서 헬스케어로봇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바디프랜드가 올해 2월 선보인 '에덴' / 사진=바디프랜드
공격적인 마케팅도 힘을 보탰다. 지난해 4월 '메디컬 팬텀', 6월 '다빈치', 9월 '팔콘'에 이어 12월 '퀀텀'까지 1년 간 총 4차례의 론칭 행사를 연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에덴'과 '파라오네오'를 출시하며 헬스케어로봇 제품군을 적극적으로 확대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헬스케어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이 63%에 달한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의 로보틱스 기술력은 연구개발(R&D)에 꾸준히 투자를 단행해온 결과물이다. 바디프랜드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을 보면 2020년 3.1%, 2021년 4%, 2022년 4.8%, 지난해 5.1%으로 매년 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연구개발비에만 1000억원을 썼다.

기술 수출 사례도 늘고 있다. 올 상반기 바디프랜드의 안마의자 수출액은 95억원으로 전년동기(54억원)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여기엔 기술 수출에 따른 로열티가 포함돼 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올해부터 해외 유명 딜러사들과 협업해 수출을 진행하면서 헬스케어로봇 기술 수출도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8개 업체와 기술 수출에 관한 계약을 맺었고 추가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 3월 강웅철 전 바디프랜드 이사회 의장이 경영에 복귀한 것도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강 이사는 창업주인 조경희 전 바디프랜드 회장의 사위로 헬스케어 업계 최초의 렌탈시스템을 구축해 바디프랜드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끈 인물이다. 강 이사의 경영복귀로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 전략에 더욱 힘이 실리면서 실적 회복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바디프랜드는 하반기에도 성장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혁신적인 기능이 추가된 새로운 의료기기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가구형 마사지소파, 마사지베드 등 다양한 라인업의 신제품을 전략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상반기의 실적 호조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는 영업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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