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 손흥민보다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 뽑힐까

지난 7월 전북 현대전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하는 양민혁. 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 축구의 떠오르는 샛별’ 양민혁(18·강원FC)이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까. 오는 26일 발표되는 국가대표팀 명단에 포함된다면, 양민혁은 손흥민(18세 152일)보다 빠른 18세 132일 만에 A대표팀에 선발된다.

양민혁은 20일 K리그 공식 비디오게임 파트너 일렉트로닉아츠(EA)가 후원하는 ‘EA SPORTS K리그 이달의 선수(7월)로 꼽혔다. 양민혁은 7월에 열린 24라운드 제주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25라운드 전북전에서는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강원은 양민혁이 공격포인트를 올린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프로 데뷔 시즌에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것은 양민혁이 처음이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은 오는 26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2경기에 나설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한다. 양민혁이 뽑힌다면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발탁 순위에서 최순호(18세134일), 손흥민을 밀어내고 13위에 자리한다. 참고로 역대 1위는 골키퍼 차기석으로 17세 183일이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18세 20일로 8위다. 양민혁의 포지션은 윙어다. 주로 오른쪽에서 활동하며 왼쪽도 물론 가능하다.

대표팀은 9월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3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2차전은 오만 원정으로 10일 오후 11시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은 팔레스타인, 오만, 이라크, 요르단, 쿠웨이트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양민혁은 2006년생으로 현재 강릉제일고등학교 3학년이다. 양민혁은 생일(4월16일)이 지난 직후 준프로계약 선수로 K리그에 데뷔했고 지난 6월 정식 프로 선수로 계약을 전환했다.

양민혁은 이번 시즌 27경기에서 출전해 8골, 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네 달 연속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고 7월에는 양민혁의 골이 ‘이달의 골’로 선정되기도 했다.

양민혁은 돌파력과 슈팅력이 뛰어나다. 안으로 파고 들며 때리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은 손흥민과 흡사하다. 무릎을 꿇고 잔디 위로 미끄러지는 세리머니도 손흥민을 연상시킨다. 시야도 넓어 힐킥 등 어시스트 능력도 수준급이다.

양민혁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윙어 필 포든(잉글랜드)이다. 양민혁의 배번 47번도 필 포든의 배번이다. 양민혁은 이번 시즌을 K리그에서 뛴 뒤 내년부터는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에서 활약한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