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은 50대가 ‘주니어’? 내 옆 동료 이미 50살 ‘훌쩍’인데.. “뽑길 해, 나가길 해” 난감하네
50살 이상에 역전.. IT·통신·금융 등 젊은층 드물어
유통업계 한 자릿 수까지.. “직원보다 임원 더 많아”
세대 갈등 등 본격화.. 장기적, 기업 경쟁력 타격도
주요 대기업에서 세대 간의 균형이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20대 젊은 직원들은 점점 줄어들고,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사실상 기업의 주도권을 잡는 모습입니다.
물론 저출생 고령화가 주 원인으로 꼽히지만, 채용시장에서 젊은 층의 이탈과 경력직 위주의 채용 전략이 주류를 이루면서 만들어낸 필연적인 결과로 풀이됩니다.
대기업 10곳 중 9곳 사실상 대부분 업체에서 30살 미만, 즉 Z세대 직원이 30% 이하에 그쳤고 3곳 중 1곳은 임직원 3명 중 1명(30%) 이상을 50살 이상이 차지했습니다.
젊은 세대 진입이 어려운 구조는 고착화되고 대기업 조직 자체는 노후화되면서 자칫 세대 간 갈등은 물론 기업 성장세를 한층 더 둔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낳고 있습니다.
20일 기업 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순위 500대 기업 가운데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인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한 141개사 가운데 임직원 세대별 현황을 공개한 123개사의 연령대별 임직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기업의 전체 임직원은 2021년 137만 9,406명에서 2023년 141만 7,401명으로 3만 7,995명 늘었지만 연령별로 보면 30살 미만은 32만 2,575명(23.4%)에서 4.9%(1만 5,844명) 감소한 30만 6,731명(21.6%)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50살 이상 임직원 수는 9.7% 증가했고, 전체 임직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8%에서 22.0%로 1.4%포인트(p) 증가하면서 20대 직원 수를 역전했습니다.
그나마 조직의 허리격인 30~50살 임직원은 2021년 76만 4,423명에서 2023년 79만 7,040명으로 4.3% 늘어, 비중이 55.4%에서 56.2%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IT, 통신, 금융, 생활용품 유통 업종에서 20대 감소와 50대 증가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업종별로 봐도 기존 50대 이상 비중이 20% 이상이었던 대다수 업종에서 50대 이상 직원이 더 많아진 추세를 보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식음료’(24.6%→28.8%), ‘조선·기계·설비’(25.6%→27.3%), ‘건설·건자재’(23.6%→26.2%), ‘운송’(22.3%→24.1%), ‘금융’(22.1%→24.0%) 등으로 특히나 IT전기전자, 통신, 금융, 생활·유통, 식음료·제약 등에서 ‘20대 감소, 50대 증가’ 현상이 비교적 뚜렷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IT전기전자 업종에서는 2021년에서 2023년 새 30살 미만이 2만 8,178명 줄어 전체 직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2%에서 5.3%p 하락한 28.9%가 됐습니다.
이에 비해 50살 이상은 1만 6,192명 증가하면서 비중도 16.6%에서 19.8%로 3.2%p 상승했습니다.
생활용품·유통업에서는 30살 미만이 1만 429명에서 7,960명으로 2,469명 감소했고 비중도 15.1%에서 12.5%로 2.6%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업의 경우 50살 이상 임직원 비중이 30살 미만 직원보다 2배 이상 많았습니다. 조사 기간엔 30살 미만 직원이 256명 줄어 비중이 10.0%에서 9.9% 낮아졌는데, 50살 이상은 2,271명 증가하면서 전체 임직원 내 차지하는 비중도 22.1%에서 24.0%로 1.9%p 상승하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기업별로 봐도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IT 대기업에서 30살 미만 직원 비중이 눈에 띄게 줄고, 50대 이상의 직원 비중은 반대로 급증세를 보였습니다.
30살 미만 직원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삼성전자로, 2021년 8만 9,897명에서 2023년 7만 2,525명으로 1만 7,372명(-19.3%) 줄어 20대 직원 비중이 33.7%에서 27.1%로 6.6%p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LG디스플레이가 같은 기간 30살 미만 직원이 3만 4,929명에서 2만 8,493명으로 6,436명(-18.4%) 감소했습니다. 30살 미만 비중도 49.4%에서 42.9%로 6.5%p 떨어진 가운데, 50살 이상은 1,061명에서 37.8% 늘어난 146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다음이 삼성전기로, 30살 미만 직원이 2021년 1만 8,048명에서 2년 후 1만 3,932명으로 4,116명(-22.8%) 줄고, 20대 비중도 48.4%에서 40.1%로 8.3%p 하락했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30살 미만 직원이 1만 1,934명에서 9,833명으로 2101명(-17.6%) 감소, 비중도 31.1%에서 24.7%로 6.4%p 낮아졌습니다. 50살 이상은 1,815명에서 2,921명으로 60.9% 증가, 전체 직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에서 7.3%로 높아졌습니다.
이마트는 조사 기간 전체 직원이 2만 7,590명에서 2만 5,131명으로 8.9%(-2,459명) 줄었는데, 이 중 30살 미만 직원이 65.7%(1,616명)를 차지했습니다. 이마트 20대 직원 비중은 14.8%에서 한 자릿수인 9.9%까지 떨어졌습니다.
조사 기업 중 30살 미만이 전체의 10% 이하면서 50살 이상 임직원이 이들보다 3배 많은 곳은 22개 사로 파악됐습니다.
20대 대비 50살 이상 임직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 기아로 나타났습니다. 기아는 30살 미만 직원수가 2021년 1,017명에서 2023년 2,539명으로 150% 가까이 늘었습니다.
다만 50살 이상이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55.4%)을 차지하며 30살 미만 직원(7.1%) 수의 7.8배에 달했습니다..
이어 롯데쇼핑이 6.5배(50살 이상 42.5%, 30세 미만 6.5%)를 기록했고, 코웨이 5.9배(50살 이상 26.2%, 30살 미만 4.4%), 에쓰오일(S-Oil) 5.4배(50살 이상 43.6%, 30살 미만 8.1%), 삼성중공업 5.2배(50살 이상 30.3%, 30살 미만 5.8%), 한화오션 5.1배(50살 이상 34.1%, 30살 미만 6.7%), HD현대삼호 5.1배(50살 이상 39.5%, 30살 미만 7.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롯데쇼핑을 제외하면 고숙련 노동이 필요한 기업에서 20대 직원 비중이 낮았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자동차나 철강, 조선·기계, 석유화학, 에너지, 건설 등 전통적으로 50살 이상 임직원 비중이 높은 이른바 ‘중후장대’ 업종(자동차·철강·조선·화학 등 전통적인 대형 장치 산업을 통칭)에선 30살 미만 직원이 늘고 50살 이상은 감소하는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30살 미만이 4만 7,488명에서 5만 7,381명으로 1만 명 가까이 증가( 18.7%→21.2%)했고, 50살 이상이 28.9%에서 27.0%로 감소했습니다.
조선, 철강, 기계 업종에서도 30살 미만 직원이 9.4%에서 12.1%로 2.7%p 상승했고 건설업 또한 30살 미만 비중이 10.1%에서 11.8%로 늘었으며, 철강업은 14.8%에서 17.0%로 커졌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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