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신뢰 회복됐다"…지난주 글로벌 증시에 투자자 다시 몰려
유영규 기자 2024. 8. 20. 10:51
▲ 뉴욕증권거래소
이달 초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줄였던 투자자들이 지난주 글로벌 증시 반등에 힘입어 주식 보유량을 급격하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이체방크는 19일(현지시간) 고객 메모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매수와 매도 시점을 정하는 재량 투자자(discretionary investor)들의 포지션이 지난주 크게 늘어 (전주의) 축소 폭을 완전히 만회했을 뿐 아니라 다시 평균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폭락장에서 시장이 얼마나 빨리 회복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지수옵션과 대형기술주, 경기순환주, 방어주에 투자가 쏟아졌다고 도이체방크는 전했습니다.
이 같은 투자자의 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은 미국 경제에 대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지 불과 2주 만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습니다.
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변동성이 진정되고 미국 경제 지표의 잇따른 호조로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주 후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둔 가운데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7% 오른 5,608.25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달 사상 최고치에 비해 1.1% 낮은 수준입니다.
2주 전만 해도 폭락장세가 펼쳐지자 일각에서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0.5%포인트의 긴급 금리 인하 요구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현재 금리 선물 시장은 연말까지 1%포인트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채권투자자들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설문조사에서 주식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시장에 대해 낙관하는 모습을 보이고, 미국 경제 '연착륙' 가능성을 높게 점쳤습니다.
지난 16일부터 4일간 은행, 보험, 연기금, 자산운용사, 헤지펀드 등 48개 고객사 중 고수익·고위험 채권을 보유한 고객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4분의 3이 경기침체 없이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는 것입니다.
BofA는 이날 고객 메모에서 "이 수치는 지금까지 연착륙 시나리오 관련 조사 가운데 가장 긍정적인 반응"이라며 "지정학적 위험이 최근 두 차례 연속 조사에서 가장 큰 우려 사안이었지만 연준의 정책적 실수가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BofA는 이어 "이번 달 시장 전반에 걸친 혼란은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 거시 환경에서 투자자들의 확신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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