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고이케 도쿄도지사, 간토학살 조선인 추도식 "참석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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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 도쿄(東京)도지사는 올해 간토(關東)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측에 전달했다고 20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 17일 도쿄신문은 고이케 지사가 올해에도 9월 1일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지 않을 방침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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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 도쿄(東京)도지사는 올해 간토(關東)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측에 전달했다고 20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고이케 지사는 조총련의 추도식 참석과 추도문 요청에 대해 "출석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전달했다.
도쿄도에 따르면 고이케 지사 측은 답변 문서를 지난 14일 팩스로 보냈다. "(고이케) 도지사가 (대법요를 통해) 대지진과 그 극도의 혼란 속에서 희생된 모든 분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총련의 도쿄도본부 조성택 권리복지부장은 신문에 "많은 학살 희생자를 가진 조선인 후손의 추도회에 대한 출석 요청에 대해, 조선인 학살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고 대법요(大法要)로 하겠다며 거절하는 것은 결례다"고 비판했다. "계속해 도쿄도에게는 우리의 생각을 강하게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익재단법인인 도쿄도위령협회의는 매년 3월10일(도쿄대공습)과 9월1일(간토대지진) 도쿄도립 요코아미초(横網町公園) 공원 내 도쿄도 위령당에서 '조난자위령대법요'를 주최하고 있다. 대법요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다.
이에 따라 고이케 지사는 자연재해 대지진으로 숨진 희생자와 성격이 다른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를 같이 '대법요'로 추도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도쿄신문은 고이케 지사가 올해에도 9월 1일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지 않을 방침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고이케 지사가 추도문을 보내지 않는 것은 2017년부터 8년 연속이 된다.
이와 관련 지난 19일 고이케 지사는 도툐도청사에서 기자들에게 "보도된 대로다"고 추도문을 보내지 않을 입장을 확인했다. "매년 같은 이유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9월1일 기자회견에서 추도문을 보내지 않는 이유에 대해 "(도쿄도위령협회의) 대법요에서 도지사로서 지진 재해에서 희생된 모든 분들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923년 9월 1일 일본 간토대지진 당시 "재일조선인(또는 중국인)이 폭도로 돌변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약탈을 하며 일본인을 습격하고 있다"라는 유언비어가 나돌면서 일본 민간인들이 자경단을 조직해 6000여명에 이르는 재일조선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다.
일조(日朝)협회, 도쿄도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실행위원회(이하 실행위)'는 1974년부터 도쿄도 스미다(墨田)구 도립 요코아미초(横網町) 공원에서 조선인 희생자를 추도하는 추도식을 매년 9월1일 열고 있다. 이후 역대 도쿄도지사가 추도문을 보냈다. 고이케 지사도 취임한 2016년에는 추도문을 보냈으나 2017년부터 보내지 않았다.
고이케 지사는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에 대해서도 "역사가가 들추어 보는 것"이라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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