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의 월드코인, 세계 곳곳에서 '제동'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가상화폐 ‘월드코인’이 세계 각국에서 조사에 직면하게 됐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재 월드코인 운영을 중단했거나, 이 코인에 대해 조사를 시작한 국가·지역은 12곳에 달한다. 일례로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최근 월드코인에 대한 운영 중단 조치를 내렸고, 국내에서도 지난 3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홍콩에서는 지난 5월 월드코인에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독일도 관련 조사 결과가 곧 나올 예정이다.
한때 인기를 얻었던 월드코인에 제동이 걸린 것은 개인정보 수집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월드코인은 홍채 정보를 제공하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제공되는 가상화폐다. 지난해 7월 출시 후 월드코인은 세계 곳곳에서 오브(Orb)라는 홍채 인식 기구를 통해 개인의 홍채를 데이터화해 블록체인에 연결하고, 정보 제공자에게 ‘월드 ID’와 월드코인을 제공해왔다. 이 같은 방식으로 지금까지 40개국에서 600만 명 이상의 홍채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규제를 받지 않는 사기업이 생체 인식 데이터를 구축할 경우, 이를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특히 홍채 수집에 응한 사람 중에선 케냐, 나이지리아 같은 개발도상국 시민 비율이 많은 것으로 문제가 됐다. 각국의 규제 속에 지난 3월 9일 11달러대까지 올랐던 월드코인 가격은 현재 1.5달러대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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